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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등장에 비상깜박이 켠` 전기차株, 다시 달릴까

박형수 기자I 2016.11.17 16:22:22

反환경론자 트럼프 당선에 전기차시장 위축 우려
中전기차 의무판매제 도입..성장속도 빨라질듯
최근 전기차株 하락, 저가 매수 기회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반(反)환경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일제히 뒷걸음질치던 전기차 관련주(株) 주가가 오랜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전기차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상황이라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는 5% 이상 올랐다. 지난 9일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이후 엿새 동안 주가가 24% 하락한 뒤 최근 이틀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트럼프 당선 이후 전기차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과도하게 주가에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관투자가는 9일부터 5일까지 엿새 동안 일진머티리얼즈 주식 64만주 가량을 순매도했다. 미국 대선이 끝나고 우리산업 우수AMS 등 전기차 부품업체와 상아프론테크 피엔티 등 이차전지 관련업체 주가는 일진머티리얼즈 흐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전기차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을 과도하게 억눌렀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연비규정을 완화하고 전기차에 대한 세금 감면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정책적 지원이 다소 줄어든다 하더라도 중국 전기차시장 성장이 빨라질 것이라는 점에서 최근 하락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한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중국이 오는 2018년부터 미국식 전기차 의무판매제(ZEV)를 도입한다”며 “전 세계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성차 업체는 2018년부터 중국 내 판매 대수의 8%를 친환경 차로 채워야 하고 매년 2%씩 비율은 상향 조정된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을 때 수혜주로 후성 일진머티리얼즈 상아프론테크 피엔티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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