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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석 “팬 가치 커진 AI 시대… K콘텐츠 넘어 팬덤 비즈니스 수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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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6.10.16 13: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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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 기조강연
1300개 IP 협업… 70% 이상 해외 고객
“조회수보다 충성도 높은 팬 확보 중요”
“韓,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 아시아 관문”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한국은 팬덤 비즈니스를 세계에서 가장 잘하고, 가장 큰 성과를 내고 있는 나라입니다. 이제는 K콘텐츠뿐 아니라 팬덤 비즈니스의 설계 방식과 인프라 자체를 세계에 수출해야 할 때입니다.”

서우석 비마이프렌즈 대표는 16일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린 ‘2026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 기조강연에서 K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팬덤 비즈니스’를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K팝을 통해 축적한 팬덤 운영 경험과 기술, 상품 기획 및 유통 인프라를 하나의 사업 모델로 만들어 세계 시장에 수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인공지능(AI)으로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대에는 단순한 조회수보다 충성도 높은 팬을 얼마나 확보하고 이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우석 비마이프렌즈 대표가 16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린 ‘2026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에서 ‘AI·플랫폼 시대의 팬덤 이코노미’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서우석 비마이프렌즈 대표가 16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린 ‘2026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에서 ‘AI·플랫폼 시대의 팬덤 이코노미’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조회수보다 중요한 건 ‘진짜 팬’

서 대표가 짚은 기존 콘텐츠 산업의 한계는 플랫폼 종속이다.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더라도 팬들이 모이는 공간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해외 플랫폼이고, 팬에 관한 데이터 역시 플랫폼 사업자가 보유한다는 것이다.

그는 “유튜브 팔로워가 10만 명이 있어도 그들의 이메일 정보 하나 확보할 수 없다”며 “팬들에게 직접 소식을 전달하려 해도 결국 새로운 콘텐츠를 올리고 플랫폼의 추천 알고리즘에 의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팔로워가 많다고 반드시 수익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서 대표는 소셜미디어 팔로워 가운데 실제 팬의 비중을 가늠할 때 1% 정도를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팬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 어떤 사업을 할지를 아티스트가 직접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팬덤 비즈니스의 영역도 K팝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 과거 음반과 공연, 팬클럽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멤버십, 유료 메시지, 팝업스토어, 캐릭터 라이선싱 등으로 수익 모델이 다변화하고 있다.

비마이프렌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팬덤 사업에 참여해 글로벌 7개국에서 팝업스토어를 동시에 운영했다. e스포츠 구단 T1을 비롯한 국내 스포츠 구단, 축구선수 손흥민 등으로도 협력 범위를 넓혔다.

서울에서 열렸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팝업 스토어.(사진=비스테이지)
서울에서 열렸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팝업 스토어.(사진=비스테이지)
AI 시대, 콘텐츠보다 희소해지는 ‘슈퍼팬’

서 대표는 AI의 확산이 팬덤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더욱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AI로 음악과 영상 등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콘텐츠 자체의 희소성은 낮아지는 반면, 특정 아티스트나 IP에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슈퍼팬’(Superfan)의 경제적 가치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콘텐츠가 사람에게서 나왔는지 AI에서 나왔는지를 구별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콘텐츠가 넘쳐날수록 오히려 팬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변화는 한국 콘텐츠 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서 대표는 H.O.T. 시절부터 20년 넘게 축적해 온 굿즈 제작, 팬클럽 운영, 공연, 라이선싱 등의 경험을 한국만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은 K팝 가수들이 소셜미디어 팔로워 대비 어떻게 그렇게 높은 수익을 올리는지 궁금해한다”며 “한국에는 팬덤 비즈니스를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수많은 전문 파트너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해외 IP의 아시아 진출을 돕는 ‘아시아의 관문’(Asia Gateway)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콘텐츠를 해외에 수출하는 것을 넘어 해외 콘텐츠가 한국의 팬덤 인프라를 통해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는 사업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한국은 이미 해외 IP들이 아시아로 진출하기 위해 거쳐 가는 나라가 됐다”며 “팬덤을 확보하고 비즈니스화하는 인프라를 수출하는 것이 한국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 개발에 참여한 서 대표는 현재 글로벌 팬덤 플랫폼 ‘비스테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K팝, 배우, 스포츠,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 1300명(팀) 이상 아티스트 및 지식재산권(IP)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 이상이 해외 고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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