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지난 9월 발표한 ‘구조조정의 문턱에 선 석유화학 산업’ 시리즈 리포트는 제품별·업체별로 필요한 설비 축소 규모를 정량적으로 제시하고, 한신평 내부 방법론에 기반해 유동성과 차입 구조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산업 구조조정의 방향성을 제시한 보고서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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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섭 한신평 연구위원은 “시장성 차입금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거나 주주 지원이 필요한 영역”이라며 “회사채 등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들을 위해 정부 차원의 보완책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보고서에서는 산업안전펀드나 정책기금 조성, 유동화보증(P-CBO) 발행 등을 통한 회사채 매입 지원, 은행 신용한도 확대 등 시장성 차입금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호섭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핵심자산 매각과 투자 축소를 통해 재무부담 관리와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는 단기적 방어에는 도움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지원 논의와 함께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 방향과 실효성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수요에만 초점을 두고 생산량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은 한계가 명확하다는 분석이다.
김호섭 연구위원은 “지금 논의되는 석유화학 구조조정 규모가 270만~370만톤(t) 정도로, 사실상 국내 내수 수요에 맞춘 수준”이라며 “중국이나 중동처럼 원가 경쟁력이 높은 지역과 비교하면 내수 대응만으로는 구조적인 경쟁력 회복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규 증설분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공급 축소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결국 체질 개선 없이 단기적 수급조정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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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 한신평 선임 애널리스트는 “정유사는 기존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접한 석유화학사가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유로 부담을 떠안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정유사가 구조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그 부담을 상쇄할 만한 지원책과 인센티브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정유사의 참여 유인이 높아지고 신용등급 측면의 부정적 영향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권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일정 부분 상쇄될 수 있고, 재무부담 완화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6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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