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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엔지니어들은 집 안을 돌아다닐 수 있는 로봇을 연구하고 있다. 이 로봇은 인공지능(AI) 기능을 접목해 집 안에서 이용자를 따라다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 공학을 사용한 탁상용 스마트 디스플레이도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 소식통은 “가정용 로봇 개발을 위해 애플이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사옥 인근에 일반 가정집처럼 꾸며놓은 기밀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곳에서 차세대 가정용 기기들을 실험한다”고 설명했다.
가정용 로봇 프로젝트는 아직 연구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로봇에 각종 활동을 명령할 때 사용하는 장치는 이미 개발이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플이 개인용 로봇 개발로 눈을 돌린 것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는 안팎의 압박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지난해 회사의 매출액 3833억달러의 52%를 스마트폰에서 벌어들일 정도로 아이폰 의존도가 높다. 문제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브랜드에 밀려 난공불락 같은 지위가 흔들리고 있지만, 회사 미래를 책임질 사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밀려난 데 이어 올 초 애플카 프로젝트를 포기하면서 애플을 둘러싼 위기설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 지난 2월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를 출시하며 시장 우려 불식에 나섰지만, 예상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인용 로봇 사업은 로봇 중에서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로 손꼽힌다. 최근 산업 현장에서 도입이 늘고 있는 로봇만 보더라도 비싼 하드웨어 가격에 비해 활용도가 낮아 보급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앞서 아마존도 지난 2021년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를 내놨지만,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개인용 로봇 사업 확대 가능성에 애플 주가가 1% 미만 찔끔 오른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그간 애플카 개발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축적한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기회를 맞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아마존의 아스트로가 높은 비용과 이를 정당화할 기능의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했던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그간 자율주행 등 애플카에 쏟아부었던 자원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