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272210)은 지난해 연결기준(잠정) 매출 2조895억원, 영업익 1120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7.2%, 20.7% 증가한 수준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4.6% 증가한 9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2조원 돌파는 의미가 크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18년 매출 1조 1289억원을 기록하며 첫 ‘1조 클럽’에 가입한 이후 3년 만에 매출을 두 배 가량 끌어올리며 ‘2조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448억원에서 3년 새 두 배 넘게 성장하며 1000억원대를 처음 돌파했다.
이번 호실적은 방산 부문의 대규모 양산 사업이 견인했다.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3차 양산 △항공기용 피아식별장비 개발·양산 △철매-II 다기능 레이더 성능개량 사업 등으로 역대 최대인 약 1조 51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ICT 부문에서는 국방 시스템 통합(SI) 사업인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 성능개량 △다출처영상융합체계 개발 △보험사 차세대 솔루션 사업 등 대외 사업 확대를 통해 약 576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ICT 부문이 지난 2018년 한화 S&C와 합병하면서 신설된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이다.
수주 실적도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에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천궁-II 다기능 레이더 수출 성사를 비롯해 연구개발(R&D) 기반의 고부가가치 사업을 통해 3조 5600억원의 수주고를 쌓았다. 이에 따른 수주 잔고는 지난해 기준 5조8200억원으로 전년 2020년 4조 4000억원에서 32.3% 늘어났다.
◇사업 다각화·미래사업 투자 본격화
한화시스템 방산부문은 올해 글로벌 방산 수출 시장 개척을 통해 고수익 사업구조 혁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요격체계(LAMD)와 공지통신 무전기 성능개량(SATURN), 군집형 초소형 영상레이더(SAR) 위성 체계개발 등의 핵심 개발사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한다. ICT 부문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금융솔루션, 업무특화솔루션 등 첨단 IT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갈 예정이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탄탄한 본업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 및 전략사업 투자를 본격화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며 “미래 모빌리티와 뉴스페이스 등 초연결·초지능·초융합 시대를 만들어갈 첨단 기술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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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우주인터넷 사업도 본격화한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8월 세계적인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OneWeb)의 지분 25만주(지분 8.8%)를 인수하는 내용의 3억 달러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이달 17일 승인을 받으면서 우주인터넷 사업에도 본격 드라이브를 걸게 됐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승인에 따라 영국 정부·바르티·유텔샛·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원웹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하게 됐다”며 “위성 본체·탑재체·위성용 안테나 사업 연계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