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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1일 발표한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중장년(만 40~64세) 인구의 1년간 평균소득은 3692만원으로 전년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구간별 비중을 보면 3000만원 미만이 57.1%에 달했다. 3000만원 미만이 32%를 차지했고 1000만원 미만도 27.1%에 달했다. 지난 1년간 소득이 5000만원을 넘어서는 중장년층의 비중은 전체의 33.8%에 불과했다.
경제 활동이 정점에 이르는 시기인 40대 후반의 평균 소득이 가장 높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소득은 낮았다. 40대 후반의 평균 소득은 4044만원인 반면, 60대 초반의 평균 소득은 2553만원까지 낮아졌다.
중장년층의 경제 상황은 임금근로자가 그나마 나았다. 임금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4588만원이었지만,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는 2850만원에 불과했다. 임금 근로와 비임금 근로를 병행하는 경우(4541만원)도 임금근로자의 평균 소득을 따라가지 못했다.
다만 중장년층 임금근로자는 근속 기간이 1년도 미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중장년층 임금근로자의 근속 기간 비중은 1년 미만이 27.6%로 가장 높고, 1~3년 미만이 21.8%를 나타냈다. 임금을 받고 일하는 중장년층 근로자 2명 중 1명은 한 곳에서 채 3년을 일하지 못한단 의미다.
일을 하다 미취업 상태로 전환된 중장년층 인구는 전체의 6.9%인 137만 8000명에 달했다. 미취업 상태에서 새로 취업 상태로 전환된 중장년층 인구는 이보다 많은 142만 5000명(7.1%)이었지만 중장년층이 새로 찾은 일자리의 여건은 녹록지 않았다. 신규 등록 일자리의 임금 수준 비중은 100만원 미만이 11.9%, 100~200만원 미만이 43.3%에 달했다. 새로 일자리를 구한 두 명 중 한 명의 월 임금이 200만원이 안 된단 의미다. 지난해 기준 월 최저임금은 17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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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의 소득 여건이 넉넉치 못한 가운데 빚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중장년 인구 비중은 56.5%로 전년대비 0.2%포인트 늘어났고, 대출 잔액 중앙값은 5200만원으로 7.1% 증가했다.
중장년층의 대출 잔액을 구간별로 보면 5000만원 미만에서는 그 비중이 전년보다 줄어든 반면 5000만원 이상에서는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중장년층 역시 빚을 끌어 주택 구입에 나선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장년층 인구 중 집을 가진 이는 43.1%에 불과했다. 중장년층 10명 중 6명은 무주택자인 셈이다. 다만 집이 있는 중장년층은 대출도 있는 비중이 66.8%로 무주택자(48.8%)보다 18%포인트가 높았다. 대출 규모 역시 9840만원으로 무주택자(2780만원)보다 3.5배가 많았다. 집이 있는 경우 대출액이 1억원을 넘는 비중도 49.5%에 달했다.
다만 지난해 부동산값이 급증하면서 주택을 가진 중장년층 중에서는 고가 주택 소유자의 비중이 늘었다.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6000만~1억 5000만원 이하의 주택을 가진 비중이 30.2%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에 비해 3.8% 줄어든 반면 3억원 초과~6억원 이하(19.3%)와 6억원 초과(9.6%)의 비중은 각각 3.6%, 3.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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