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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이날 7557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사자’를 이어가며 직전 거래일 순매도로 마감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기관은 7148억원을, 외국인은 446억원을 사들였다. 순매수 강도가 높았던 기관의 경우 외국인 유입에 자극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장중 2800선까지 하락했지만 외국인 현선물 순매수에 낙폭을 축소했다”며 “특히 수급적 측면에서 외국인 선물 순매수 유입이 금융투자 현물 순매수를 자극, 지난주 급격하게 위축됐던 투자심리도 회복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 2800선이 연기금 매수 전환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기금은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해 밸류에이션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코로나19 국면 낙폭을 전부 만회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기금 매도세가 강해졌고, 이는 자산 배분 목표 비중 초과에 따른 것으로 올 8월 이후 연기금 수급과 코스피200 수익률을 고려하면 올해 배분 목표를 초과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주식 목표 비중에 가까워지는 수준은 코스피 2800포인트 이하로 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이달(11월 1~29일) 개인과 기관 대비 높은 순매수 강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7400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2조5250억원, 기관은 6410억원을 팔아치운 것과는 대비된다. 9월 이후 외국인의 순매도가 진정되면서 이달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국내 증시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미크론 영향에 전일 원·달러 환율은 1194원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29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3원 내린 119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 직후 1196원까지 상승했지만 위안화 절상고시, 외국인 국내 증시 자금 유입에 상승폭을 대부분 축소했다는 평이다.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확대는 위험자산인 한국 원화에 약세 요인이다. 이에 이번 주 12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과 아직까지 오미크론이 한국 경제 펀더멘털을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수준은 아니므로 급등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김승혁 NH투자증권 FX이코노미스트는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보다 확산력이 높다는 인식에 경기 봉쇄 우려가 나오며 외국인 투자심리를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1190원대 안착한 시기가 근래인 만큼 당국 경계가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고 오미크론 관련 WTO가 정보를 분석 중임으로 아직 위험회피 심리 동력이 크게 여파를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