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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정태수 4남 '해외도피' 조력한 고교동창 소환조사

이승현 기자I 2019.06.26 16:22:01

범인도피 혐의 등 입건…시점·이유 등 추궁

도피 21년 만에 중미 국가인 파나마에서 붙잡힌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정한근 씨가 지난 22일 국적기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해 입국장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검찰이 정태수(96) 전 한보그룹 회장 넷째 아들 한근(54)씨의 신분세탁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고교동창 유모(54)씨를 26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는 이날 오전부터 유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를 범인도피 혐의 등으로 입건한 상태다.

정씨는 과거 IMF 외환위기 시절 한보그룹 자회사 자금 322억원을 횡령해 스위스의 비밀계좌 등으로 빼돌린 혐의로 1998년 6월 검찰 조사를 받다 해외로 도주했다.

검찰은 지난해 캐나다에 거주 중인 정씨 가족의 후견인으로 캐나다 시민권자 유씨 이름이 사용된 것을 파악했다. 그러나 유씨는 캐나다에 간 적이 없고 국내에 거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와 관련, 정씨가 지난 2007년 유씨의 이름 등 신원정보를 이용해 캐나다 영주권을 받고 이어 캐나다 시민권과 미국 시민권까지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유씨를 상대로 언제부터 무슨 이유로 정씨의 도피행각에 조력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 또 정씨와 아버지 정 전 회장의 오랜 해외도피 생활에 대해서도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해외도피 생활 21년 만에 국제사법공조로 붙잡혀 지난 22일 국내로 압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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