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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글로벌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가 발표한 2018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8년 한해 758억 5400만 달러(약 85조원·점유율 15.9%)의 매출을 올리며 2위인 인텔(658만 6200억 달러·13.8%)와 100억 달러 가량 격차를 벌리며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6.7%로 인텔(12.2%)의 두 배가 넘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364만 3300만 달러(7.6%),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06억 4100만 달러·6.4%), 브로드컴(165억 4400만 달러·3.5%)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전체 매출은 476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4% 성장했다. 특히 메모리가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17년 31%에서 2018년 34.8%로 3.8%포인트 증가하며 최대 반도체 분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반도체 매출 ‘톱(TOP) 5’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공급업체가 3곳이나 포함됐다.
앤드류 노우드 가트너 부사장 겸 애널리스트는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는 D램 시장의 호조로 세계 1위로서의 입지를 다졌고 2017년의 성장세가 2018년에도 이어졌다”면서도 “2018년 메모리 전체 매출은 하반기부터 메모리 시장 침체가 시작되면서 전년 증가율의 절반에 그쳤다”고 전했다.
가트너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시장의 침체가 새해에도 이어져 올해는 업계 순위 변동을 예상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공급업체는 향후 공급 과잉과 치열한 수익성 압박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에 대비해 최적의 비용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우드 부사장은 “2019년에는 메모리 시장이 더 약화될 전망이고 업계 순위에도 큰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올해는 지난 2년과는 매우 다른 시장이 될 것이며 메모리는 이미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전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