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손상된 내 피부... 건강하게 회복하려면?

이순용 기자I 2018.08.29 16:40:50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부터 아토피피부염까지 '피부질환' Q&A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뜨거웠던 여름도 지나 어느덧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햇볕은 따갑기만 하다. 여름철 햇빛에 많이 노출됐던 나의 피부는 어떻게 될까. 아토피피부염은 고칠 수 있을까. 등 평소 궁금했던 피부질환에 대해 조광현(사진)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피부과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Q. 여름철 손상된 피부, 건강하게 되돌릴 수 있을까?

- 여름철은 햇빛이 강해지는 계절이다. 특히, 이번 여름은 유례없이 햇빛이 강했기 때문에 여름철에 손상된 피부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 할 것으로 생각된다. 햇빛 속에는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과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짧은 자외선,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긴 적외선이 포함되어 있다. 이 가운데 피부와 가장 관련이 많은 것은 자외선이다. 자외선이 유발하는 피부반응에는 홍반성 반응, 일광화상, 색소침착, 광노화, 피부암 발생이 있다. 이 가운데 피부 노화와 피부암 발생은 자외선에 오랜 기간 동안 노출된 결과 발생하는 것이므로, 여름철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가 걱정된다면 처음에 언급한 3가지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1) 홍반은 피부가 빨갛게 되는 것으로서, 진피의 혈관 확장에 의한 혈류량 증가에 의한 것이다. 대개 하루, 이틀 지속된다.

2) 일광화상은 과도한 자외선 노출에 의한 염증반응으로서 12시간 내지 24시간에 최고에 도달하고 72시간 이후부터 완화된다.

3) 색소침착은 서양인과 피부 유형이 다른 한국인에게서 흔히 관찰된다. 색소침착은 표피에 멜라닌 양을 증가시켜 피부 손상이 더 이상 진행되는 것을 막은 일종의 보호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색소침착은 수 주 이상 지속되지만 회복이 된다. 따라서 여름철 자외선에 의해 손상된 피부는 결국 회복되는 셈이다.

Q. 티눈과 사마귀의 차이점은?

- 티눈은 피부가 만성적으로 과도한 기계적 자극을 받아 굳은살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뼈와 외부 압력 사이에서 애꿎게 피부가 눌려서 발생한다. 반면에 사마귀는 유두종바이러스가 피부에 감염이 되어 발생한다. 따라서 외부 압력을 받지 않는 부위, 예를 들어 손톱 주위에 발생한 것은 티눈이 아니고 사마귀다. 사마귀는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잘 발생하기 때문에 티눈이 생겼다고 소아 환자를 데리고 피부과에 오는 경우는 대부분 사마귀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마귀가 발바닥에 발생한 경우에는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도 병변이 외부 압력과 관련이 있는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Q. 대상포진은 재발하는가?

-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고 난 다음,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우리 몸의 피부 절을 따라 특징적인 군집성 수포가 발생하고 심한 통증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을 앓고 심한 통증 경험한 사람들은 이 질환이 재발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과거에 대상포진을 앓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진료실에서 가끔 만나게 된다. 그러나 대상포진의 재발률은 매우 낮다. 과거에 생각하던 것처럼 아주 드물지는 않지만 최근에 조사된 대규모 연구에서도 1% 내지 5% 정도 만이 재발하는 것으로 돼 있다.

Q. 지루피부염과 아토피피부염, 고칠 수 있는 질환인가?

- 지루피부염과 아토피피부염은 대표적인 만성 습진에 속하는 피부 질환이다. 습진은 피부질환 중에 가장 흔한 것이지만 일반인들에게 습진의 개념을 정확히 전달하기는 어렵다. 습진은 진행 단계에 따라 급성, 아급성, 만성으로 구분한다. 지루피부염과 아토피피부염이 난치인 것은 사실이지만, 환자들이 피부과 의사로부터 진단명을 듣고 바로 낙담할 필요는 없다. 지루피부염이나 아토피피부염으로 진단되어도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는 피부과 전문의가 설명하는 주의사항을 잘 따르고, 적절한 약물치료에 의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질환을 조절하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벼운 소아기의 아토피피부염은 환자가 성장하여 성인이 되면서 저절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도 많다.

Q. 손톱 또는 발톱에 발생하는 검은색의 세로줄의 의미는?

- 검은 줄이 손발톱에 발생했을 때는 여러 손발톱에 발생했는가, 하나의 손톱 또는 발톱에 발생했는가, 검은색의 세로줄 모양은 어떠한가, 환자의 나이는 어떻게 되는가, 손발톱의 변형을 동반했는가 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외상에 의한 출혈, 손발톱의 변색을 초래하는 진균 감염 등도 고려의 대상이다. 그러나 성인에서 한군데 손발톱, 특히 엄지 손톱이나 엄지 발톱에 세로로 검은 줄이 발생해 폭이 점차로 커진다면 멜라닌세포성 병변 중 악성흑색종의 초기 병변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조광현 과장은 “유치원에 진학하기 전의 어린아이에게서 관찰되는 것은 멜라닌세포성 병변이지만 대부분이 양성이며 오랜 세월이 지나면 저절로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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