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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두 정상의 근본적인 입장 차이에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및 대북정책과 관련해선 의견 일치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국에 도착하기 전 트위터에 “한국으로 떠날 준비가 됐고 문 대통령을 만날 것이다. 그는 훌륭한 신사다. 우리는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고 적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 미국대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정책과 관련, 강경책을 지지하는 아베 총리와는 달리 문 대통령과 힘겨운 논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강경 노선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게 이번 방한의 목표”라면서도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역시 궁극적으로는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북한과 군사 충돌을 일으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스스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하려고 한다는 확신을 심여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향하던 중 북한을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무역 불균형에 대해서도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은 미국과 7번째로 교역이 많은 국가다. 한국에게도 미국은 중국 다음으로 무역 규모가 큰 나라다. 지난 해 미국의 대한 무역적자는 277억달러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일자리를 죽이는’ 협상이라고 지칭하며, 한국이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협조하지 않을 경우 협정을 폐기하겠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에 도착한 뒤에도 “문 대통령과 무역에 관해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며 “회의가 잘 풀려서 미국 내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그게 내가 여기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에서도 대일 무역적자를 언급하며 양국 간 교역이 “공정하지도, 상호 호혜적이지도 않다”고 불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