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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野 “홍종학, 장고 끝에 악수…내로남불 상징”
야권은 이번에도 사퇴를 압박하면서 파상공세에 나서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0일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홍종학 내정자는 바둑으로 치면 장고 끝에 대단한 악수를 둔 것”이라며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의 상징적 인물이자 결정체를 이번에 내정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홍종학 내정자에 국한된 게 아니다”라며 “왜 문재인 정부는 장관 임명마다 야당이 이렇게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인물을 골라서 임명하는지 인사 문제에 개탄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당 역시 “어린 자녀에게 이상한 거래로 엄청난 부를 대물림하고도 아무 문제 없다는 특권 의식으로는 벤처 창업자를 제대로 이해하고 지원할 수 없다”며 거들고 나섰다.
양순필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홍종학 후보자에 대한 국민 여론의 추는 이미 낙마로 기울고 있다”며 “(증여가)불법만 아니면 편법은 괜찮다는 변명은 재벌 대기업의 전형적인 기득권 논리일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후보자는 대구 경제는 살아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며 “대구는 대기업이 없고 중소기업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구는 아예 포기한다는 말인지 궁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 “청문회 보자”…홍종학 “盧정부, 의지 없고 부패”
집권여당인 민주당과 청와대는 일단 청문회까지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산검증은 다 기록에 있는 것들이니 검증과정에서 다 봤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숨겨진 게 드러난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절세 여부나 탈세가 아니란 것에 대해서는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 역시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일부 문제점들이 나타난 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장관을 하기에 무리라고까지 보지는 않는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홍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계승했다고 자부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을 “당연히 실패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여권 내부에서도 부정적 여론이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데일리가 이날 확인한 바에 따르면 홍 후보자는 경원대(현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시절인 지난 2007년 11월 출간된 대담집 ‘한국경제 새판짜기’에서 “참여정부는 가계부채 100조, 200조를 그냥 풀어버렸다”면서 “김영삼 정부에서 썼던 경기부양책보다 훨씬 나쁜 경기부양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도 대통령 자신은 그것을 모르고 있다”며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 경제를 얼마나 파탄에 이르게 하는가를 모르는 건지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한심할 정도”라고 노 전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참여정부는) 이미 외국에서 효과가 검증된 부동산 대책을 채택하지 않았다”라며 “의지가 없었거나 아니면 부패했다는 건데 실제로는 둘 다”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