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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LNG 기술로 글로벌 업체에 특허사용료 받아

남궁민관 기자I 2017.06.29 15:52:15
카타르가스가 개조한 초대형LNG선과 동형의 LNG선 모습.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LNG관련 기술이 해외에서 특허사용료를 획득하며 기술력을 전세계에 각인시켰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기존 LNG(액화천연가스)선의 디젤엔진을 천연가스추진용으로 개조하는 공사중 자사 특허를 사용한 만디젤(MAN-Diesel Turbo)로부터 특허사용료를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만디젤은 최근 카타르 국영선사인 카타르가스(Qatar Gas Transport)가 보유하고 있는 26만㎥급 초대형 LNG선의 엔진을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했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대우조선 특허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FGSS)’를 사용했으며 이에 따른 사용료를 지불했다. 만디젤은 세계 최고의 선박엔진 설계회사다.

FGSS는 연료인 천연가스를 고압 처리한 뒤 엔진에 공급하는 장치로, 차세대 선박인 ‘천연가스연료 추진선박’의 핵심 기술이다. 특히 만디젤의 천연가스연료 추진엔진인 ME-GI엔진을 적용하려면 반드시 대우조선 특허를 사용해야만 한다.

최근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이같은 개조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대우조선 특허 사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카타르가스는 2000년대 중반 카타르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미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21만㎥급과 26만㎥급 초대형 LNG선 45척을 포함해 총 53척의 LNG선을 국내 조선3사에 발주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시 절반에 가까운 26척의 LNG선을 수주했다.

당시에 건조된 초대형 LNG선에는 모두 벙커C유를 주 연료로 하는 디젤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근 환경규제 등 강화로 ME-GI엔진으로 개조하게 된 것이다. ME-GI엔진을 탑재하면 기존 디젤엔진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량이 약 30% 이상 감소되는 장점이 있어 향후 추가 선박 개조작업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특허사용료 확보로 LNG선 개조 분야에서도 대우조선의 FGSS가 핵심 기술임이 증명됐다”며 “최근 국내 한 기자재업체도 해외에서 해당 설비 수주에 성공해 대우조선에 특허사용 승인을 요청하는 등 향후 국내 조선기자재업체가 LNG선 개조 분야라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FGSS 특허에 대해 국내 조선기자재업체에 지난 2015년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이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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