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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넘어 ‘가상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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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묵 기자I 2016.02.22 16:04:02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삼성 ‘기어VR’은 최고의 모바일 경험을 안겨준다. 앞으로 가상현실(VR)은 가장 중요한 소셜 플랫폼이 될 것이다.”

삼성이 차세대 주요 사업으로 ‘가상현실(VR)’에 강력한 힘을 주고 있다. ‘최연소 억만장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최고경영자(CEO)가 삼성 ‘갤럭시S7’ 공개 행사에 등장해 삼성과 가상현실 사업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깜짝쇼’를 벌인 것.

마크 저커버그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오후 7시45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S7 언팩’ 행사의 마지막 연사로 나와 “가상현실이 차세대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가상현실은 게임에나 적합하지만 언젠가 헤드셋만 쓰면 세계 어디에 있는 사람들과도 회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페이스북은 소셜 관련 가상현실 서비스 개발을 위한 팀을 구성했다. 모든 사람들이 가상현실 콘텐츠로 생중계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신제품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기어 360’이 공개되기는 했지만 언팩 행사가 열린 전시장을 내내 지배한 것은 ‘가상현실’이었다. 삼성은 전시장 5000석 전석에 ‘기어VR’을 배치하고 주요 발표를 모두 가상현실 영상을 구현했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 기어VR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다양한 가상현실 영상을 제공하는 헤드셋 형태의 기기다.

실제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은 가상현실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기어VR이 바로 페이스북이 지난 2014년 2조원을 들여 인수한 가상현실 자회사 ‘오큘러스’와 협업해 만든 제품이다.

세계 최대 스마트기기 제조사와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업체이자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제조사인 삼성과 페이스북의 셈법은 명확하다. 아직 여물지 않은 가상현실 시장을 잡기 위해 ‘윈윈’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랙티카는 2014년 1억달러 수준에 불과했던 가상현실 시장이 2020년 약 200억달러(24조원)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포화 상태에 가까워진 스마트폰 사업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갤럭시 제품군의 영향력을 확대할 방법을 모색해 왔다.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뒤 중국, 영국 등으로 서비스 확대 예정인 ‘삼성페이’나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통해 스마트폰 이후를 고민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세계 IT 업계에서 가장 ‘핫’한 마크 저커버그를 초대해 자사 신제품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게 했다”며 “삼성의 지금 지향이 가상현실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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