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참깨 신품종 ‘슬기’·‘로움’과 들깨 신품종 ‘지안’을 개발해 산업화를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시범 재배와 가공업체 연계를 거쳐 하반기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내년부터 종자 보급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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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석 국립식량과학원장은 “국산 참깨 원료 가격이 외국산의 3~4배 수준인 만큼 생산성을 높이고 재배·수확 과정을 기계화해 비용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에만 머물지 않고 리그난과 오메가3 등 기능성 성분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참깨 신품종 슬기와 로움의 리그난 함량은 1그램(g)당 각각 12.8밀리그램(㎎), 14.2㎎으로 외국산·일반 참깨(4~5㎎)의 약 3배다. 리그난은 참깨의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으로 기름에 잘 녹아 착유 뒤에도 참기름에 남는다.
농진청은 기존 고리그난 참깨를 활용한 선행 연구에서 간세포 보호 효과를 세포실험으로, 기억 능력 향상 효과를 동물 대상 전임상 연구로 각각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생산성도 높였다. 슬기와 로움의 수확량은 10아르(a)당 각각 128킬로그램(㎏), 149㎏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건백’보다 각각 8%, 6% 많다. 특히 로움은 익은 뒤에도 꼬투리가 쉽게 터지지 않는 내탈립성을 갖춰 콤바인을 이용한 기계 수확이 가능하다.
들깨 지안은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 함량이 약 66%로 기존 품종인 ‘다유’와 ‘들샘’의 62~64%보다 높다. 수확량은 10a당 142㎏으로 다유보다 8% 많고 착유율은 33.3%다. 농진청은 농가 생산성과 가공업체의 기름 수율을 함께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진청은 올해 경북 안동과 경남 진주, 전북 고창 등에 참깨 14㏊, 들깨 13㏊ 규모의 시범 재배단지를 조성했다. 지난 7월에는 안동시, 대형 유지 가공업체와 3자 업무협약을 맺었다. 올 하반기 슬기로 만든 프리미엄 참기름과 지안을 원료로 한 식물성 오메가3 캡슐 제품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종자 보급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로움 종자는 내년 약 1톤(t)을 생산해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을 통해 공급한다. 약 330㏊에서 재배할 수 있는 규모다. 슬기와 지안은 가공업체 수요와 주산지를 중심으로 우선 보급한 뒤 재배지역을 전국으로 넓힐 계획이다.
들기름의 산패를 늦추는 연구도 추진한다. 농진청은 들깨의 천연 항산화 성분인 토코페롤 함량을 높여 통상 6개월 수준인 들기름 유통기한을 1년 안팎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품종 개량과 가공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김 원장은 “볶음 조건별 기름 품질 표준화 기준을 마련하고 논 재배와 기계화에 적합하면서 병해에 강한 후속 품종도 개발할 방침”이라며 “생산단지 확대와 산업체 협력을 통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국산 K-기름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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