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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 급락, 투매보다 관망…반도체 낙폭과대주 담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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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6.08 14:43:00

유안타증권 보고서
고용 서프라이즈·반도체 노이즈에 증시 급락
“시스템 리스크 아니라면 한 달 내 낙폭 회복”
“투매보다 관망…실적주 비중 확대 기회”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증시가 장중 8% 넘게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가운데, 이번 조정을 투매로 대응하기보다 낙폭 과대 실적주를 선별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와 반도체 업종 노이즈였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시스템 리스크가 실물 경기 침체로 번진 경우가 아니라면 급락 이후 지수는 빠르게 반등했다는 판단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장중 8% 이상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며 “미국 주식시장 급락과 금리 인상 우려, 반도체 노이즈, 스페이스X 상장 관련 수급 이동, 환율 변동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표=유안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5월 비농가 고용은 전월 대비 17만 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8만 5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도 4.3%를 기록했다. 시장은 이를 금리 인상 우려로 연결했고, 페드워치 기준 연내 한 차례 금리 인상 확률은 46.7%까지 높아졌다. 그간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 인공지능(AI) 인프라, 소프트웨어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배경이다.

반도체 업종에선 브로드컴 가이던스 부진과 엔비디아 SO-CAMM 용량 하향 조정에 따른 메모리 탑재 감소 우려가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여기에 이번 주 금요일로 예정된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금이 AI 관련주에서 일부 이탈할 수 있다는 수급 부담도 더해졌다. 원·달러 환율이 1550원 부근에서 등락하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어려워진 점도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유안타증권은 지수 8% 이상 급락 구간에서의 투매는 지양해야 한다고 봤다. 고용보고서의 경우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이번 주 개막하는 월드컵 수요에 따른 착시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용 증가분이 레저·숙박, 지방정부, 헬스케어 등 일부 부문에 집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용 호조를 곧바로 금리 인상 압력으로만 해석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노이즈 역시 단기 차익실현의 명분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SOCAMM 용량 하향 조정은 메모리 수요 둔화가 아니라 제한된 D램 공급으로 인한 것”이라며 “엔비디아 공급 총량 자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최근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차익실현을 정당화할 재료가 필요했을 뿐, 업황의 큰 방향성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과거 사례도 투매보다 관망에 무게를 싣는다. 유안타증권이 2000년 이후 코스피가 하루 8% 이상 급락한 7차례를 분석한 결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시스템 리스크가 실물 경기 침체로 확산된 경우를 제외하면 지수는 대부분 크게 반등했다. 급락일 이후 10일, 30일, 90일 평균 수익률은 각각 5.5%, 6.5%, 15.3%였다.

대표적으로 2020년 3월 코로나19 유동성 패닉 당시 코스피는 하루 10.6% 급락했지만 이후 10일 수익률은 16.8%, 30일 수익률은 28.0%, 90일 수익률은 44.0%를 기록했다. 2024년 8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로 지수가 8.4% 하락했을 때도 10일 뒤 9.9%, 30일 뒤 6.0% 반등했다. 올해 3월 미국·이란 전쟁 확산 우려 당시에도 급락 이후 90일 수익률은 27.3%에 달했다.

유안타증권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고용 서프라이즈발 금리 발작과 스페이스X 청약 수급이 겹치며 단기 충격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번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 역시 시장의 추가 우려 요인이다. 그러나 반도체를 포함한 호실적주의 이익 주도력이 여전히 강하고, 금융·증권·화장품·유통 등 경기방어 내수·가치주도 낙폭 과대 구간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과거 지수 8% 이상 급락 이후 V자 반등 사례를 고려하면 투매보다는 관망이 적절하다”며 “관망 이후에는 반도체를 포함한 낙폭 과대 실적주의 비중 확대 시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중 저가 7442포인트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7.1배에 불과한 밸류에이션”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30만원, 200만원선에서 지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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