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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내부통제 강화+기업가치 제고 후 IPO"…2028년 이후로 늦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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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기자I 2026.03.31 11:02:10

정기주총서 이재원 대표·황승욱 사내이사 중임안 원안대로 의결
`오지급 사태` 내부통제 책임 공방에도 `경영 연속성` 선택해
내부통제 강화·기업가치 제고·디지털자산법 감안…IPO 일정 늦춰
이재원 "사업 다각화 검토…협업 및 M&A 기회 모색하는 중"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이재원 대표이사의 연임을 확정했다. 다만 기업공개(IPO) 일정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2028년 이후로 밀리며 사실상 연기 수순에 들어갔다.

빗썸은 31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성홍타워에서 ‘제1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재원 대표와 황승욱 사내이사의 중임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임기는 각각 2년이다.

이번 주총의 핵심 쟁점은 이 대표의 연임이었다. 약 6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가 현 경영진 체제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내부통제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반면 빗썸은 사고 수습과 IPO 준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영 연속성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사진=빗썸)
다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IPO 일정은 사실상 연기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2027년 상장을 목표로 보고 있었으나, 빗썸은 이보다 지연될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정상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삼정KPMG와 2027년 말까지를 기한으로 IPO 자문 계약을 체결했다”며 “현재는 회계 정책 정비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사전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내년까지는 내부통제 체계 등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인 뒤 그 이후 성공적인 IPO를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실제 상장 시점은 2028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빗썸 관계자는 “물리적인 준비 일정이 지연된 데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의 통과 및 시행 시기 등 규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시장 환경 역시 우호적이지 않아 기업가치 제고와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와 금융정보분석원(FIU) 제재를 둘러싼 질의도 이어졌다. 빗썸은 해당 사고가 원화 단위 대신 비트코인 단위로 잘못 입력된 ‘휴먼 에러’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하며, 금융감독원 입회 하에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사적 내부통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재발 방지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FIU로부터 부과된 360억원대 과태료 및 일부 영업정지 처분과 관련해서는 적법 절차에 따라 회사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행정소송 제기 여부를 면밀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특히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간 합병 가능성 등 대형 플랫폼 중심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가운데, 빗썸의 대응 전략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현재 수수료 수익이 전체 매출의 97.69%를 차지하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검토하고 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 및 인수합병(M&A)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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