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소비재 기업 헬렌 오브 트로이(HELE)가 1분기 뷰티 및 웰빙 사업의 약세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9일(현지시간) 주가가 역대 최대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 헬렌 오브 트로이의 주가는 29.3% 하락한 62.9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72년 상장 이후 최악의 기록으로 지난 1998년 10월 6일 기록한 23.7% 하락을 넘어선 수치다.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헬렌 오브 트로이의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동기 1.94달러에서 94센트로 하락하며 예상치 1.59달러를 밑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한 4억1680만달러로 예상치 4억4590만달러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난 21분기 중 처음으로 예상치를 하회했다.
뷰티 및 웰빙 매출은 헤어 가전제품과 헤어 케어 제품의 약세, 소비자 수요 감소,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한 2억1840만달러에 머물렀다.
가정 및 야외용품 매출은 소매 고객의 재입고 주문 감소, 전 세계 야외용품 시장 침체, 음료 용기 부문의 경쟁 심화에 따라 8.6% 감소한 1억9850만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 실적 악화에 따라 연간 가이던스도 대폭 낮췄다. 헬렌 오브 트로이는 2025 회계연도 조정 EPS 가이던스를 기존 8.70~9.20달러에서 7.00~7.50달러로, 매출 가이던스는 기존 19억6500만~20억2500만달러에서 18억8500만~19억3500만달러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