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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비례대표 의원 8명을 제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징계 사유에 대해 “법률적인 검토를 했는데 국민의미래로 몇 분의 의원들이 활동하셔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런 점이 제명 사유”라고 설명했다.
비례대표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한 채 당적을 옮기려면 당 윤리위와 의원총회 의결을 거쳐 당에서 제명돼야 가능하다. 현역 지역구 의원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국민의미래로 새로 입당하면 당적 변경이 가능하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중 유일하게 국민의미래에 공천을 신청한 김은희 의원의 경우 당적을 유지하고 있어 신청이 반려되기도 했다.
현재 국민의힘 현역 비례대표는 총 23명으로 공천을 받지 못한 의원은 17명이다. 이중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컷오프된 의원은 3명, 경선에서 떨어진 의원은 4명이다. 전 부위원장은 구체적인 명단을 밝히지 않았지만 김예지 의원을 포함해 김근태·김은희·노용호·우신구·이종성·정경희·지성호 의원 등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부위원장은 지역구 공천을 신청한 후 탈락한 후보도 명단에 포함됐는지 묻는 말에 “어떤 분이 있다 없다는 말씀드릴 수 없다”며 “의원총회에서 결의해야 하기 때문에 그전까진 명단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검토 대상이 8명이었는지 묻는 말에 “8명이 어떤 경위로 국민의미래로 활동하겠다고 결심한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답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오는 15일 오전 비대면으로 의원총회를 열고 윤리위 결과를 의결한다. 비례순번 ‘4번’을 노리고 있는 국민의힘은 국민의미래에 ‘의원 꿔주기’ 방식으로 번호를 맞출 계획이다. 비례대표 투표용지 순번은 의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거대 양당인 민주당(1번)과 국민의힘(2번)이 비례대표를 내지 않으면 3번이 맨 위 칸으로 올라선다. 국민의힘은 ‘두 번째 칸’인 4번을 원해 제3당보다 한두 명 많은 수준으로 현역 수를 맞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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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선 국민추천제 후보자 면접을 진행하며 막바지 공천 작업에 들어갔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국민추천제를 통해 그동안 여성과 청년 등 새로운 인물이 부족하다는 ‘감동 없는 공천’이란 지적을 탈피하기 위해 후보자를 선별하고 있다. 서울 강남갑·을, 대구 동·군위갑, 대구 북갑, 울산 남갑 등 ‘여당 텃밭’ 5개 지역구가 대상이다.
이날 면접에는 대구 북갑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박준섭 변호사 등 18명이 참석했다. 국민추천제에 신청한 후보자는 180여 명으로 집계됐으나 공관위는 서류 심사를 통과한 18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공관위는 오는 20일부터 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만큼 13~15일 사이로 국민추천제 결과를 발표하겠단 방침이다.
한 공관위원은 국민추천제 발표 시점에 대해 “굳이 미룰 필요 없다. 그렇게 얘기해 볼 생각”이라며 “15일이 가장 가능성 높고 그다음이 14일, 그다음이 오늘(13일)”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