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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는 22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2023년 당기순이익 2조13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결기준 총자산은 102조 2627억원으로, 최초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건실한 펀더멘탈과 이익 체력을 유지한데 기인한다”며 “특히, 핵심 자회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모두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을 통해 업계 당기순이익 2위를 기록, 메리츠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을 견인한 건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의 2023년 별도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 1171억원, 1조 5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6%, 25.2% 증가했다. 해당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메리츠화재는 4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2787억원으로 손보업계 1위를 차지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20년 1분기 이후 16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넘어섰다. 메리츠화재는 업계 출혈 영업 경쟁에 동참하지 않고 신계약의 질적 가치 향상을 위해 우량 계약 중심의 매출 성장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 본업 경쟁력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현재 장기보험 신계약 시장은 현재까지도 전년 대비 매월 20% 이상 성장하고 있지만 당사는 수익성이 적자이거나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 상품들과 담보들 중심으로 펼쳐지는 무리한 경쟁에는 과거와 동일하게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반면 암과 같은 중대 질병 등과 관련된 전통적인 보장성 담보들의 수익성은 여전히 높다고 생각해 이를 중심으로 MS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며 “펫보험 등 생활 밀착 담보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리츠화재 실적 견인…“추가 자사주 매입 준비”
메리츠증권은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8813억원과 59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8.7%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년 연속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메리츠증권은 “대내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차액결제거래(CFD),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손실을 최소화했고, 트레이딩과 금융수지, 리테일 등 각 부문에서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고 전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가장 선진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펼치고 있다. 앞서 메리츠금융그룹은 2023년부터 최소 3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총 64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2023년 배당으로 총 4483억원(주당 2360원)을 지급하기로 발표했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배당 가능 이익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 규모는 주가 수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주식의 저평가가 깊게 지속될 경우 주주환원율 50% 한도에 얽매이지 않고 그 이상의 자사주 매입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은 주총 전에 종료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총 후 이사회에서 추가 자사주 매입 결의를 준비하고 있다”며 “저평가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중기 주주 환원 기간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