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수석대변인은 28일 오후 국회에서 진행한 고위전략회의 직후 이같이 이 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의원들 개인의 표결 결과를 예단해 명단을 만들어 공격하는 등의 행위는 당의 단합에 도움되지 않는다”며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은 중단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직자들은 이 부분을 유념하고 의원 및 당원들과 소통을 강화해 해소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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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이 대표를 믿고 응원하기에 분노하고 당혹스러운 당원들의 마음은 잘 알고 있다”며 “그렇다고 누군가를 배신자라 칭하고 추측성 명단을 유포하고 문자 폭탄으로 비난하는 것은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선 피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다 냉철한 이성으로 차분하게 원인을 분석하고 총의를 모으는데 함께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하나 된 민주당만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잇는 제4기 민주당 정권으로 나아갈 길”이라고 했다.
전날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까스로 부결됐다.
여야 의원 297명 무기명 투표 결과 찬성 139명, 반대 138명으로 가결 요건인 재적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을 충족하지 못했다.
무효 11명, 기권은 9명으로 가결을 위한 149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69석 민주당에서 가결이나 무효 등으로 30여 표 이상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이 대표 강성 지지자 ‘개딸(개혁의딸)’ 사이에선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의 은어)’이 다시 등장했다.
일부 개딸은 부결 직후 온라인상에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의 명단을 공유하며 “이탈한 37명 자수해라”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결국 수박은 수박이다. 어차피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수박 색출’을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4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요새도 ‘수박’이라고 문자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느냐”며 내부 결속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저한테 ‘찢’이라 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똑같은 것이다. 그 단어(수박) 이제 그만 썼으면 좋겠다”면서 “거기에 상처받는 분들이 너무 많다. 상처받더라. 그러니까 그분들이 저한테 기분이 좋겠느냐”고 했다. ‘찢’은 ‘형수 욕설’ 논란에 휩싸였던 이 대표를 조롱하는 표현이다.
이 대표는 “상대(국민의힘)의 작전은 이미 명확하다. 잘할 생각보다는 지배하기로 작정했고, 장애가 되는 것은 없앤다. 이게 기본 작전”이라면서 “그럼 우리 작전도 분명하다. 단합과 대오 유지가 제일 중요하다. 내부 균열은 절대 안 된다. 좀 부족해 보이고 달라 보여도 용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제 지지자들이) 지금도 문자 폭탄을 하고 명단을 만드는데 거기에 들어간 분이 누굴 원망하겠나? (저에게) 득이 아니라 실이 되는 것”이라며 “단단하게 뭉치는 것 같아 보이지만 결국 다 떨어져 나가고 소수가 된다. 누구를 따돌리면 마지막에는 자기가 왕따가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