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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 “1년 후 물가가 5~6% 이상”이라는 응답은 17.3%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 6% 이상 오를 것”이란 응답은 전월대비 2.3%포인트 하락한 16.9%을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9월까지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 7월 사상 처음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다, 8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는 등 통화 긴축정책을 이어간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우려에 국제유가가 급락한 영향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배럴당 76.7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6%(2.03달러) 내렸다. 올 1월 6일 이후 8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북해 브렌트유 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2.4%(2.09달러) 하락한 배럴당 84.06달러로 역시 8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9월 금리수준전망지수(147)는 한 달 사이 2포인트 떨어졌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돈다. 지수가 8월보다 낮아진 것은 1개월 사이 금리 상승 전망의 비중이 다소 줄었다는 뜻이다. 특히 주택가격전망지수(67)는 9포인트나 급락해 8월(76)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1년 뒤 집값 하락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물가가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소비자심리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4로 8월(88.8)보다 2.6포인트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가 9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6월(96.4) 이후 석 달만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5개가 전월대비 상승했다. 향후경기전망(62, 4포인트 상승), 생활형편전망(86, 3포인트 상승)·현재경기판단(50, 3포인트 상승)·가계수입전망(96, 2포인트 상승)·현재생활형편(85, 2포인트 상승)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유일하게 소비지출전망(109, 1포인트 하락)만 뒷걸음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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