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재무장관 "러시아에 공동대응…급격한 엔저 해법 모색"

방성훈 기자I 2022.07.12 17:52:12

12일 미일 재무장관 회담…"협력해 러·외환시장 대처"
스즈키 日재무상 "급격한 엔저 우려 입장 옐런에 전달"
옐런 "아베, 미일 연계 강조…유지 계승해 협력 강화"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일본이 대(對)러시아 경제제재를 강화하고, 급격한 엔·달러 환율 변동과 관련해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스즈키 슌이치(왼쪽) 일본 재무상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AFP)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약 1시간 30분 동안 회담한 이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미국과 일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공동 대응하고, 외환시장 동향과 관련해 주요 7개국(G7) 합의에 따라 ‘적절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장관이 회동한 것은 지난 4월 미 워싱턴DC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스즈키 재무상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러시아 침략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엔·달러 환율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급속한 엔화가치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는 일본의 입장을 옐런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이어 137엔대에서 움직였다. 장중엔 달러당 137.52엔까지 오르며 약 2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두 장관은 이날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 등도 논의했다. 앞서 양국 모두 지난달 말 독일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 상한을 두는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스즈키재무상은 “어려운 과제가 많이 있지만, 미일이 연계를 강화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옐렌 장관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남긴 유지 중 하나가 미일 간의 긴밀한 연계다”라며 “그 정신을 계승해 양국 관계를 키워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옐런 장관의 방일은 재무장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12~13일 방일이 예정돼 있었으나, 하루 일찍 도착해 전날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 전날 행사 쓰야에 참석했다.

옐런 장관은 오는 15~16일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하고 19일엔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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