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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정주영 정신’으로 시장 개척…‘태양광 토털 프로바이더’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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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1.03.24 17:07:46

강철호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 인터뷰
초대 아산재단 총장 역임, 취임 1년만에 흑전 성과
‘태양광 업계 IBM’ 지향, 솔루션 공급사로 도약
올 하반기 700MW 셀 모듈 투자, 전량 美시장 공급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그마저도 없으면 길을 만들면 된다’는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말씀을 경영철학으로 삼아 기존 방식에 머물지 않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태양광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강철호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가 기존과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태양광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다. 과거 셀(전지)·모듈 중심의 단순 제조사업에서 다양한 형태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태양광 토털 프로바이더(total provider·종합 공급자)’로의 진화를 꾀한다. 올 하반기엔 700MW 규모의 최첨단 셀·모듈 생산라인도 추가 증설해 앞으로 만개할 미국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정주영 정신’으로 향후 태양광 ‘애플리케이션’(응용)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강철호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가 24일 분당 사무실에서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사진 앞에서 ‘정주영 정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코로나19에도 과감한 투자…“태양광 솔루션 공급 강화”

24일 경기 분당구 현대에너지솔루션 사무실에서 만난 강 대표는 “올해는 다양한 솔루션의 연구개발 및 셀·모듈 시설투자와 함께 친환경 태양광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1969년생인 강 대표는 외교관 출신으로 현대중공업그룹과는 2004년 현대중공업 기획실 부장으로 입사하며 인연을 맺었다. 현대중공업 중국 지주사 설립을 주도하는 등 중국에서 큰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부터는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정신을 이어받자는 취지로 설립된 아산나눔재단 초대 사무총장을 지냈다. 이후 2017년 태양광 셀·모듈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를 맡으면서 적자였던 회사를 취임 1년 만인 2018년 흑자로 바꿔놨고, 2019년엔 코스피 상장까지 이뤄내는 등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강 대표는 코로나19로 산업 자체가 어려웠던 지난해에도 과감한 시설투자를 추진해 눈길을 모았다.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양면형 태양광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750MW 규모의 신공장을 구축, 기존 대비 약 2배 늘어난 1.35GW의 모듈 생산능력을 갖췄다. 노후한 기존 셀 생산라인도 과감히 철거하고 신규 설비(6세대)를 투자해 다음달 650MW 규모로 양산에 나선다. 강 대표는 “기존 국내외 경쟁사들은 ‘규모의 경제’에 따라 외형 확대에만 치중했었지만 우리는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춰 6세대(최신) 설비를 대거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경쟁사들의 설비가 4세대 정도인 만큼 앞으로 품질과 생산성 측면에서 보면 우리가 월등히 앞서 나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도약을 위한 준비에 치중했다면 올해는 그야말로 ‘도약의 원년’이다. 강 대표는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지향점을 ‘태양광 시장의 IBM’으로 꼽았다. 그는 “IBM이 과거 단순 데스크탑 제조업체로 시작했지만 이젠 IT 솔루션 업체로 성장했듯, 우리도 셀·모듈 중심에서 솔루션 업체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양면발전형 태양광 모듈을 활용한 방음벽·방음터널, 전기차용 솔라루프 태양광 모듈, 영농형 태양광, 수상태양광 등 다양한 솔루션 사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상태양광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맞물려 현대에너지솔루션이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최근 95MW급 전남 고흥 해창만 수상태양광 프로젝트에도 모듈 공급을 검토 중에 있다. 강 대표는 “세계 1위 해양플랫폼 업체인 현대중공업과 함께 수상태양광 구조물과 모듈을 공급하는 솔루션을 추진 중”이라며 “수상태양광은 모듈보다는 부식과 안정성 문제가 있는 구조물의 차이로 승부가 날 수밖에 없는만큼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했다.

강철호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강 대표는 “올해 태양광 토털 프로바이더로 진화해 다양한 태양광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김태형 기자)
美시장 확대 위해 전용라인 설비투자…“점유율 2위 목표”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으로 태양광 발전 규모가 급격하게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시장 공략도 대폭 강화한다. 강 대표는 “미국에서 지난 10년간 모듈을 판매하고 있지만 타 경쟁사들보다는 다소 열위에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를 타개하게 위해 미국에 판매법인을 신설, 대행 판매 방식을 직접판매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시장 전용의 셀·모듈 생산라인 추가 투자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미국 가정·상업용 태양광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밝혔다. 강 대표는 “올 하반기에 700MW 규모의 셀·모듈 생산라인을 추가로 증설 투자할 계획”이라며 “현재 설비 발주작업을 진행 중이고, 6개월 정도면 양산이 가능해 연말께 제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투자할 700MW의 설비에서 나올 제품들은 전량 미국시장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최첨단 설비를 통해 생산되는 고출력 프리미엄 제품을 공급, 내년 미국 가정용·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현대에너지솔루션은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아산재단 초대 사무총장을 지냈던 강 대표는 최근 회사 한 켠에 걸려있는 정주영 창업주의 사진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다. 그는 “정주영 창업주께서 살아계셨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지 생각해보면 의외로 쉽게 해결책이 나오더라”며 “‘길이 없으면 만들라’고 했던 말씀이 기억에 남는데 우리도 태양광 사업에 있어 기존과 다른 새로운 길을 개척,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강철호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가 24일 분당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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