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지난 22일 오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항우연 주관으로 국내 항공 우주 기업들이 다수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독자 기술로 만든 500kg 중형급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린 것이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가 발사된 곳은 인류 최초의 우주기지다. 과거 구 소련이 한창 우주 기지를 건설했던 장소로 인류 최초 인공위성이나 최초의 우주인 등을 탄생시킨 역사적인 곳이다. 구 소련에서 카자흐스탄이 독립하면서 발사대부터 연구소 등이 이곳에 남겨졌다. 러시아는 현재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이곳을 임대해 우주 기지로 활용 중이다. 결국 한국은 러시아로부터 발사체와 발사대 등의 도움을 받아 차세대 중형위성 1호를 발사하게 됐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발사 후 64분 뒤 발사체로부터 정상 분리됐다. 이어 발사 102분만에 지상과 첫 교신에 성공하면서 목표궤도에 안착했다. 이 위성은 앞으로 정밀지상관측영상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한다. 국토교통부에서 이 영상을 받아 국토 관리나 재해, 재난 대응 등 공공 및 민간 서비스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 드론 등 신산업 지원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차세대 중형위성 프로젝트는 2015년 시작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128억원, 국토교통부 451억원 등 15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됐다. 이를 통해 위성의 시스템과 본체 설계, 조립 등 핵심 구성품의 91%가 국산 기술로 만들어졌다. 작은 부품부터 핵심 부품까지 국내 우주기업 등이 제작에 참여하면서 위성개발 기술과 경험을 민간으로 이전해 한국 위성 산업의 활성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세대 중형위성 프로젝트는 총 5개 위성을 쏘아올리는 것이 전체 계획이다. 1호에 이어 내년 1월 2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2호부터는 과기부 산하 항우연이 아닌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주관한다. 때문에 국내 우주산업 최초로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 프로젝트의 문이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AI는 내년 2호에 이어 2023년 3,4호 그리고 2025년 5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해 프로젝트를 마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중형위성 1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 우주시대가 본격 개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전세계 민간 우주산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이 흐름에 동참하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1호에 이어 2호부터는 민간 주도로 개발이 이뤄지기 때문에 관련 업계 수혜도 예상된다. 실제 차세대 중형위성 1호의 뼈대인 구조계 개발에는 한국항공우주 등 18개 기업이 참여했다. 열제어계는 두원중공업 등 3개 기업, 추진계에는 한화 등 8개 기업이 함께 힘을 모으기도 했다. 또 비행소프트웨어와 조립, 시험에는 태웅전자나 캠틱 같은 기업이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민간 투자와 정부 지원이 맞물리면 우주 경제 성장으로 인해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정부 주도와 달리 민간 주도로 우주 기술 개발이 이뤄진다면 상업화를 목적으로 기술 개발이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에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물론 우주 산업이 복잡한 데다 상용화 및 수출 등에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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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카자흐스탄서 성공 발사..러시아 발사체 실려
- 정밀 지상 관측 영상 촬영..국토 관리·재난 대응 등 활용
◇ ‘K-위성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 예산 1500억 투입..91% 국산 기술로 제작
- 2호부터 민간 주도 개발..수출 결실 기대
◇ 국내 주요 기업들의 참여가 눈에 띄던데..투자 기회는?
- 장기적으로 관련 기업 수혜..신중 투자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