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증권업계 컨센선스(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조5183억원, 영업이익 313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2조8209억원에 비해 25%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201억원에서 15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 연간 매출액은 11조원으로 지난해 10조원에 비해 1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도 전년 4621억원에서 7377억원으로 60%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중대형 전지 사업이 흑자 전환되면서 삼성SDI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전영현 대표 취임 후 진행했던 체질 개선 작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삼성SDI는 2018년 중대형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을 대비해 2018년 말 가동이 예정됐던 유럽 배터리 공장 양산을 상반기로 앞당겼다.
유럽 전기차 판매량 증가가 중대형 전지 사업의 호조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올해 유럽의 전기차 판매가 100만대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내년에 상용차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특히 내년 유럽의 이산화탄소(CO2) 규제가 더 강화되면서 전기차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미국에 바이든 신행정부가 들어서면 CO2 배출 규제 도입으로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도 예상된다.
삼성SDI는 내년에 BMW 등에 차세대 배터리 젠5 공급할 예정이다. 젠5는 한 번 충전하면 600㎞ 이상 이동할 수 있는 배터리다. 헝가리 괴드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젠5는 기존 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에너지 밀도는 20% 이상 높아지고 킬로와트시(kwh)당 배터리 원가는 20%가량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또 승용차뿐만 아니라 사업에 사용되는 상용차까지 전기차(EV)용 배터리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경우 미국 전력용 수요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며 전자재료는 고 부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반도체 소재 매출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더욱 향상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중대형전지 부문에서 연간 흑자를 낼 것”이라며 “3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만큼 4분기도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