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비싸다지만…오렌지라이프 품는 신한지주 `호평` 왜?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재은 기자I 2018.09.06 15:51:24

신용평가업계 M&A에도 이례적 평가..외부차입 없이 자금조달 가능
6일 종가기준 경영권 프리미엄 41% 달해
잔여지분 인수 '관심'…성장 힘든 생보업 어떻게 이끌까

[이데일리 김재은 이명철 기자]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ING생명)을 인수하는 신한금융지주(055550)가 사흘째 하락한 가운데 크레딧 업계에선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2조30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외부 차입없이 조달 가능하고, 인수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기대되는 영향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5일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라이프투자유한회사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지분 59.15%(4850만주)를 주당 4만7400원씩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향후 금융당국 심사와 자회사 편입승인을 거쳐 내년 1분기쯤 인수가 완료될 전망이다.

자료:한국기업평가
◇ 신한지주 ING생명 동반 ‘약세’…신용평가업계 호평


신한지주의 인수가격은 6일 아이엔지생명(079440)(ING생명) 종가(3만3550원)에 비하면 41%이상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이처럼 적정가격 논란에 신한지주와 ING생명은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사흘째 하락했고, ING생명은 지난달 28일이후 단 하루도 상승하지 못했다.

하지만 외부 차입없이 인수가 가능한 점, 재무적 부담이 크지 않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긍정적이라 크레딧 업계가 내리는 평가는 상당히 호의적이다. 신한지주가 여타 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부문이 강하고, 그동안 인수합병(M&A)을 통한 승자의 저주를 한 번도 겪지 않았다는 점도 무형의 플러스 요인이다.

무디스는 “인수이후 신한지주의 이중 레버리지비율은 약 124%로 상승하고 AT1 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을 고려한 이중 레버리지 비율은 약 133%로 높아질 전망”이라면서도 “신한금융그룹의 자본, 배당금 흐름에 대한 분석 결과 자회사로부터 추가적인 배당금 지급없이 신한지주가 고정이자를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8월 4000억원, 5억달러규모 AT1자본증권을 발행한 만큼 위의 레버리지 비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NG생명의 높은 배당률 역시 신한지주의 레버리지 상환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무디스는 신한지주에 대해 ‘A1’ 장기 외화표시 기업신용등급(issuer rating)과 ‘Prime -1’ 단기 외화표시 기업신용등급을 유지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6일 신한지주에 대해 오렌지라이프 지분 인수로 사업 측면에서는 비은행 부문 확대를 통한 사업포트폴리오와 수익기반 다각화가 예상되며 지분인수대금 조달에 따라 이중레버리지비율이 상승하겠지만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NICE신용평가는 5일 신한금융지주(055550)의 오렌지라이프(ING생명) 인수와 관련해 재무적 부담은 제한적인 반면 금융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이익 창출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혁준 금융평가본부 본부장은 “외형면에서 총자산 31조5000억원의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함에 따라 KB금융(105560)지주(463조원)를 제치고 총자산 485조원으로 1위에 올라설 것”이라며 “오렌지라이프를 2조3000억원에 인수하면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7.8%로 금융당국 권고수준인 130%이하를 충족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8월 발행을 결정한 해외 신종자본증권 5600억원과 국내발행 신종자본증권 4000억원을 자본으로 고려한 수치다.

잔여지분 인수 어떻게?…생보업 운용자산 효율성 ‘관건’

현재 신한지주는 국내 금융지주회사 중 연결 총자산·자기자본 기준 2위다. 올해 상반기 연결총자산 기준 오렌지라이프 단순 합산 시 점유율은 25.1%로 1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할 전망이다. 연결순이익 기준으로는 KB금융보다 소폭 낮은 27.5%를 기록할 것으로 한기평은 추정했다.

인수 이후 은행부문 기여도는 60%이하로 떨어지고, 비은행 부문은 45%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생명보험 산업 내에서 한화생명(12%), 교보생명(10%)에 이은 3위(8%·신한생명 4.5%, 오렌지라이프 3.5%) 지위를 확보, 1,2위와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인수자금 2조3000억원 가운데 올초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포함한 여유자금(이중레버리지 비율 130% 가정시)은 현재 2조8000억원 수준”이라며 “추가 차입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연말 결산배당 등으로 현금유입이 기대돼 충분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NICE신평은 지난해 자회사 배당금 수익 1조4000억원 등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신한지주의 배당성향(연간 7000억원)을 감안해도 최소 5000억원이상 순현금유입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인수 이후 과제로는 성장세가 정체된 생명보험 운용자산을 어떻게 활용할 지, 인수 지분 외 잔여지분에 대한 처리 방식이 꼽힌다. 현재 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지주사는 계열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 경영권 인수금액 외에 나머지 지분 인수를 위한 추가 비용지출이 불가피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한지주가 지분을 싸게 인수한 게 아니라 향후 잔여지분 인수에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공개매수 등의 방식으로 자회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신한지주 관계자는 “조흥은행을 인수할 당시 통합까지 3년가량 걸린 만큼 (오렌지라이프도) 완전한 통합까진 상당기간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