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發 훈풍…글로벌 펀드자금 유럽으로
2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14∼20일 선진국 주식형 펀드로 6억95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글로벌 펀드 17억3400만 달러, 서유럽주식형펀드로 17억6400만달러가 순유입된 반면 북미펀드에서 14억23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아시아에서도 13억8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서유럽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8월 이후 최대치”라며 “독일 총선을 앞두고 메르켈 총리가 4연임이 유력해지면서 유럽의 경제성장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24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메르켈 총리는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 33%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 4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에 가장 우호적인 시나리오는 총선 이후 독일 정치권이 유럽 경기회복을 위해 일정부분 재정확대 정책을 가져가고, 유럽중앙은행(ECB)은 환율 안정을 위해 점진적인 긴축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 이후 독일 당국이 유럽 경기회복을 위한 재정확대와 유연한 통화정책을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지난 4~5월 프랑스 대선을 이후로 강세장을 경험했던 유럽 증시는 이번 독일 선거 전후로 다시 한번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한다. 지금이 유럽 투자 적기”라고 강조했다.
◇유로존 경기회복 모멘텀 지속…“지금이 적기”
독일 총선이라는 촉매제와 함께 유럽 주요국의 경기 선행지표 개선도 이어지고 있어 유럽에 투자할 적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자산 10억원 이상인 유럽주식형펀드 최근 3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1.01%를 기록,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유럽신흥국주식형펀드는 이 기간 9.51%의 수익률로 대조적 모습이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유럽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모멘텀”이라며 “메르켈 총리의 연임은 정치적 안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럽펀드는 4분기에 양호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유로존 제조업 PMI는 지난 8월 57.4를 기록하며 2011년 2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고 실업률도 하락추세다. ECB의 그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PIGS 국가를 포함한 유로존의 신용 사이클이 정상,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유 연구원은 “유럽의 경기선행지표는 지속 개선되고, 산업생산은 회복 중”이라며 “제조업 PMI 지표도 확장 국면에, 실업률은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기업이익의 모멘텀은 유럽 증시가 향후 6~12개월 간 상승추세를 보이게 만들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