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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앞으로 일본에서 비트코인 등 디지털 화폐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앞서 일본 저가항공사인 피치애비에이션이 항공권을 비트코인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일본에선 비트코인이 실제 화폐로 자리매김을 해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포인트의 겐키 오다 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지급결제 시스템 업체와 소매점에서도 디지털 화폐로 결제가 가능토록 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며 “소매업체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것보다 한 번에 수많은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어서 용이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편의점 체인업체와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포인트는 내년 초까지 디지털 화폐 거래를 현실화시키겠다는 목표다.
우리나라로 치면 카드결제 단말기 공급업체, 밴사, 현금지급기(ATM)업체 등을 통해 디지털 화폐 거래가 가능토록 기능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비트포인트와 제휴를 맺고 있는 업체가 수십 곳에 불과하지만,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업체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 전자업체 빅 카메라는 지난 달 도쿄 매장 두 곳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받기 시작했다. 레스토랑 예약사이트인 구루나비도 올해 말부터 비트코인 결제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정부나 중앙은행, 규제기관의 감독에서 벗어나 있어 그동안 많은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 달 1일 돈세탁 방지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디지털 화폐에 대한 보안 및 감시에 대한 기준을 제정했다. 이 때문에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을 투자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일부 대형 외환 중개업체들은 향후 수개월 내에 비트코인 거래를 시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최고 2210달러까지 치솟았다.
비트포인트가 현재 추진 중인 계획이 실현되면 앞으로 일본 내 10만개 소매점에서 비트코인 사용이 가능해진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마케팅 수단 이상이 될 수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이 워낙 비싼데다 직접 확보하려고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