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국내 개발 신약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져갈 때 카나브는 승승장구했다. 외국산 제품들을 제치고 333억원의 매출(수출 포함)을 올리며 국내 ARB 단일제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카나브는 보령제약 전체 매출의 약 8%를 차지한다. 카나브는 외국에서도 약효를 인정받고 있다.
멕시코 등 중남미 13개국을 포함해 브라질, 러시아, 중국, 동남아시아 등 29개국에 수출 중이거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준으로 3억5천만 달러(약 4000억원)다. 2013년 카나브 플러스(카나브에 이뇨제 성분을 섞은 복합제)를 선보인 데 이어 올가을 카나브에 칼슘채널 차단제를 섞은 ‘듀카브’를, 올 연말에는 고지혈증 복합제를 내놓는 등 카나브를 기본으로 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인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보령제약은 개발도상국 진출에 머무르지 않고 선진국에서 경쟁 제품들과 본격적으로 ‘진검승부’를 겨룰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럽 진출을 위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고, 일본에서도 카나브에 대한 임상시험이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이런 성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은 보령제약을 ‘월드클래스 300 및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선정했다.
해외진출의 또 다른 축은 겔포스다. 1980년부터 대만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겔포스는 현재 대만 제산제 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른다. 1992년에는 중국 본토에 진출해 연간 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중국 국민 위장약으로 자리 잡았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은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은 결국 ‘약효’에 대한 제대로 된 임상시험”이라며 “카나브가 한국형 혈압약에 머무르지 않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혈압약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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