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號 LG CNS의 과제, '재무구조 개선·사업재편·글로벌'

김관용 기자I 2015.11.27 18:12:11

6년만에 재무통 출신 김영섭 사장 대표이사(CEO) 선임
LG CNS 실적 확대 및 부실 자회사 재무구조 개선 나설듯
태양광·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신사업 중심 사업구조 개편
솔루션 차별화 통해 공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LG CNS가 새로운 수장을 맞아 변신을 꿈꾼다. IT서비스 업계가 성장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시스템통합(SI) 사업의 조정이 예상된다. 또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과 신사업 추진으로 격변기를 헤쳐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LG CNS는 이사회를 통해 LG유플러스(032640)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역임한 김영섭(56·사진) 사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김대훈 대표 이후 6년만의 최고경영자(CEO) 교체다.

김 신임 대표는 LG그룹에 입사한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재무 관련 조직에서 일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4년 럭키금성사로 입사했다. 그룹 회장실 감사팀을 거쳐 LG상사에서도 근무한바 있다. 2002년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로 발탁된 이후 2003년부터 LG CNS 경영관리부문 임원으로 일했다. 지난 해에는 LG유플러스로 자리를 옮겨 경영관리실 총괄 임원을 역임했다.

향후 LG CNS가 효율성 위주의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LG CNS는 최근 몇 년 동안 실적이 제자리 걸음이다. 물류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사업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삼성SDS(018260)와 엔카 합병과 반도체 모듈 회사 인수 등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SK(034730)주식회사 C&C(이하 C&C)와는 다른 모습이다. IT서비스 업계 3위 사업자인 C&C에 2위 자리를 내 줄 판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2조542억원, 영업이익 9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1%, 30.1% 증가했다. 그러나 3분기 누적 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국방 관련 자회사인 코리아일레콤과 원신스카이텍 등의 자회사들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LG CNS는 이들 자회사에 수백억원을 쏟아부었다. 부채비율이 800%에 육박하는 자회사도 있다. 자본잠식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인 것이다. 전기자동차 쉐어링 사업을 하는 자회사인 에버온 역시 부채비율이 792%에 달한다.

LG CNS 여의도 본사 전경(제공=LG CNS)
때문에 이같은 자회사 경영실적 개선이 김 대표의 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본사의 공공과 금융 분야 SI 인력 조정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인 SI 사업 일감은 줄어들고 신사업 분야 인력은 부족한 인력 불균형 때문이다.

LG CNS 한 관계자는 “오랜만에 대표이사가 교체되기 때문에 조직개편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공공SI 분야는 대기업 참여제한으로 사업이 막혀있는 상황. 금융SI 역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익이 남지 않는 사업분야가 된지 오래다.

하지만 최근 LG CNS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입증하며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신사업 분야인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분야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효율적인 인력 운영을 위해서는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공격적인 해외 사업 추진도 김 대표의 숙제다. 스마트 에너지와 스마트 교통 등의 전략 사업 부분에서는 일정부분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김대훈 대표 시절 LG CNS는 ‘비전 2020’을 통해 해외 사업 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기준으로 17% 정도에 머물고 있다.

김 대표는 LG CNS에서 하이테크사업본부와 솔루션사업본부 총괄 임원을 역임한바 있다. 어떻게 자체 솔루션을 차별화하고 이를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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