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 아람코 총재, 회장 겸 보건장관에..차기 석유장관 수순?

김혜미 기자I 2015.04.30 23:31:51

30년 이상 아람코 재직..현대적 기업으로 육성
업계,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 은퇴여부 촉각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사우디 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칼리드 알 팔리(56) 사우디 석유공사 아람코 총재 겸 최고경영자(CEO)를 회장과 보건부 장관에 동시 임명하면서 사우디 에너지 산업에 격변이 예상되고 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보건부 장관 및 아람코 신임 회장.(출처 : 아람코 홈페이지)
지난 29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텔레비전 방송은 압둘아지즈 국왕이 팔리 총재를 알리 알 나이미(79) 회장 대신 아람코회장에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팔리 총재는 보건부 장관으로도 임명됐으며 회장과 총재직을 겸직할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팔리 총재의 후임자는 임명되지 않았다.

팔리 총재는 30년 이상을 아람코에 몸담아 온 인물로, 지난 2009년 1월1일자로 총재 겸 CEO에 임명됐다. 그는 재임 중 아람코를 서방의 독립적인 석유기업들처럼 현대적인 기업으로 변모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그는 인수·합병(M&A) 부문을 강화하고 정제능력을 확대했으며 에너지 소비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팔리 총재는 지난 2011년 “우리는 최고의 기술을 활용할 뿐 아니라 개발하고 생산하는 경쟁력있는 세계적인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팔리 총재의 부상으로 원유 시장에서는 그가 결국 나이미 석유장관의 뒤를 잇게 될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건부 장관이 석유장관을 맡는 것은 아니지만, 팔리 총재가 나이미 석유장관의 아람코 회장직을 이어받고 보건부 장관에 임명된 것은 이같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모하메드 알 라마디 킹파드석유광물대학교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통화에서 “팔리 총재가 내각 구성원으로 임명됐다는 것은 미래에 석유광물부를 포함한 다른 부처의 장관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언급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또 다른 후보로 압둘아지즈 국왕의 아들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석유부 차관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알 나이미 장관은 지난 1995년부터 현 직책을 맡아왔으며 최소한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까지는 직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해 OPEC 회의에서 유가 하락에도 불구, 감산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이끌어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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