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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유권자는 기표소에서 지지 정당 이름이 적힌 종이쪽지를 골라 봉투에 넣고, 이를 투표함에 넣는 방식으로 투표한다. 투표가 끝나면 전국 1만곳이 넘는 투표소에서 사무원과 정당 참관인들이 봉투를 하나하나 열어 손으로 센다. 다 센 투표지는 정당별로 묶어 자루에 담아 의회로 보낸다.
한국은 투표지 분류기로 후보·정당별 투표지를 나눈 뒤 개표사무원이 눈으로 확인하고 계수기로 다시 세는 방식이다. 기계의 도움을 받는 만큼 대개 투표 당일 밤이나 다음날 새벽이면 당락이 가려진다.
이스라엘이 이런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조작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다. 2022년 총선 당시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투표와 개표를 손으로 하기 때문에 조직적인 조작은 불가능하다”며 선거를 “아마도 이스라엘 최대의 민간 작전”이라고 표현했다.
개표를 더디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은 이중봉투 투표다. 군인과 재소자, 해외 외교관, 입원 환자 등 지정된 투표소가 아닌 곳에서 투표한 사람들의 표를 말한다. 신원이 적힌 바깥 봉투 안에 익명의 투표지 봉투를 넣는 방식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선관위는 이들이 원래 투표소에서 또 투표하지 않았는지 명부를 대조한 뒤에야 바깥 봉투를 열어 투표지를 꺼낸다. 개표는 의회 건물에서 별도 위원회들이 맡는다. 엘라드 나베 선관위 관계자는 와이넷에 “확인에 확인에 확인을 거친다”고 말했다.
남은 표가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일부 의석은 바뀔 수 있다. 의석 1석이 약 4만표에 해당하는 데다, 득표율 3.25%를 넘어야 의석을 받을 수 있어 문턱 근처 정당은 희비가 갈릴 수 있다. 2022년 총선 때도 이중봉투 개표 이후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 ‘토라유대교연합’의 의석이 8석에서 7석으로 줄었다.
집계가 끝나도 곧바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선관위는 다음주 표본 투표소를 골라 감사와 재검표를 거친 뒤 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새 의회는 다음달 10일 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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