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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희망금리 밴드로는 6.7~7.7%의 고정금리를 제시했다. 애초에 미매각을 예상하고 비교적 높은 금리를 내세워 개인투자자 수요를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며, 미매각이 발생했을 경우 남은 물량을 모두 떠안게 된다.
미매각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효성화학은 올해 들어 4월과 7월 각각 1.5년 단일물로 5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거쳤으나, 모두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하며 전액 미매각이 발생한 바 있다.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는 재무 특약으로 재무비율 유지, 담보권 설정제한 등이 걸려 있다. 해당 특약을 지키지 못할 경우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을 500% 이하로 유지해야 하며, 지급보증 또는 담보권이 설정되는 채무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300%를 넘지 않아야 한다. 9월 말 별도기준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213.7%, 지급보증 또는 담보권이 설정되는 채무 합계액은 자기자본의 207.7% 수준으로 집계됐다.
효성화학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따라 11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 9월까지 올해에만 누적 1117억원 적자를 봤다. 9월 말 연결기준 효성화학이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1조3765억원에 달하지만, 자본총계는 325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 20일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하던 특수가스(NF3) 사업부 지분 100% 매각이 불발됐다.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효성화학 양측이 가격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다.
효성화학은 오는 12월에만 총 910억원의 단기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이번 공모채 조달 외에도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효성화학은 공모채 외에도 지난 10월 사모채(200억원), 9월 사모 신종자본증권(1000억원) 등을 발행하기도 했다.
현재 ‘BBB+’인 신용등급마저 하향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6월 NICE(나이스)신용평가에 이어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20일 효성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실질적인 현금 창출이 없는 한 재무구조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호섭 한신평 연구원은 “차입금 증가, 장기간의 손실 누적 등으로 미흡한 재무구조가 지속되고 있고, 만기구조가 짧아지는 등 유동성 대응 부담도 점증하고 있다”며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방안들의 조속한 마무리 여부가 중요한 모니터링 요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