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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날을 기준으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며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은 13개에 불과하다. 지난 5월 기업가치 제고 공시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약 4개월간 밸류업 공시를 독려했지만 전체 상장사 중 1%도 안 되는 수준에 그쳤다.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는 기업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최우선 편입할 수 있는 혜택도 유인책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적다는 지적에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20여개 기업이 밸류업 공시를 하겠다고 예고를 한 상태고, 조만간 공시를 할 것”이라며 “이번 지수 발표는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의 특례 사항을 외부에 공식적으로 공개한 자리이기 때문에 아직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도 이번 지수를 계기로 조기에 공시를 하려는 유인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기준을 충족하는 우수기업뿐만 아니라 향후 주주환원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기대할 수 있는 유망기업도 편입하는 또 다른 지수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번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는 밸류업 공시에 나선 13개 기업 중 7개 기업만이 편입됐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수익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고 에프앤가이드와 DB금융투자, 디케이앤디, 에스트래픽은 시가총액 기준에 미치지 못해 지수 편입에 실패했다.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는 중소형주를 위한 지수 개발이 필요한 이유다.
특히 더 많은 기업의 밸류업 참여가 있어야 이원화한 지수 개발도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밸류업 지수 자체가 기업들의 주가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먼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밸류업 공시를 하는 기업들이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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