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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메인뉴스에 AI 앵커 등장…실제 사람과 표정·몸짓 유사

김진수 기자I 2024.02.13 21:48:15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중국의 한 방송국이 춘제(중국 설) 연휴 기간 실제 앵커 대신 인공지능(AI) 앵커를 투입했다.

13일 중국 저장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원광그룹 산하의 항저우방송은 지난 10~11일 이틀간 저녁 7시 32분(현지시간) ‘항저우 신원롄보’에 실제 사람 앵커 대신 남녀 AI 앵커를 사용해 메인 뉴스를 방송했다.

AI 앵커 샤오위. 항저우방송 캡쳐.
두 AI 앵커는 ‘샤오위’(小雨·여)와 ‘샤오위’(小宇·남)로, 실제 사람 앵커인 ‘위천’(雨辰)과 ‘치위’(麒宇)를 본따 만들어졌다.

여성 앵커인 샤오위는 춘제를 맞아 붉은색 정장을 입었으며, 남성 앵커인 샤오위는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뉴스에 등장했다.

항저우방송국에서 이번에 선보인 AI 앵커는 항저우컬처라디오텔레비전그룹(HCRT)가 개발한 가상인간이다. AI 기반 고화질 3차원(3D) 변환기술(NeRF)이 적용됐으며 실제 앵커의 영상과 사진 데이터를 축적해 생성됐기 때문에 표정과 몸짓이 자연스러운 게 특징이다.

또한 500자 분량의 대본 음성 파일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도 30초에 불과해 콘텐츠 생산 효율성도 높였을 뿐 아니라 NG 없이 장시간 촬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항저우원광그룹이 개발한 AI 앵커는 뉴스 진행에 최적화해 설계돼 앵커의 표정, 몸짓, 이미지, 억양 등을 모두 성공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중국은 세계 최초로 AI 앵커를 선보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2018년 11월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진행된 세계인터넷대회에서 자사 남성 앵커 추하오의 얼굴 모양과 목소리를 합성해 만든 AI 앵커를 선보였다.

이후 2019년에는 신화통신이 새롭게 선보인 여성 AI 앵커가 등장했으며,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때는 중국 국영 CCTV가 청각 장애인들의 중계 시청을 위해 바이두가 개발한 ‘AI 수어 앵커’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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