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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주요국들은 경제·통상·첨단기술 정책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은 이러한 기능을 담당하는 별도의 독립 부서(차관급인 국제경제 부보좌관, 사이버 부보좌관 등)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1실 3차장’ 체제로 바뀐 국가안보실은 1·2·3차장이 각각 외교안보·국방안보·경제안보를 담당한다. 2차장 산하에 있던 사이버안보비서관실이 3차장실로 이관될 예정이다.
대통령실 조직 개편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장과의 소통 및 과학기술 발전을 목적으로 신설되는 과학기술수석 인사가 곧 확정된다. 윤 대통령이 여성 인재 등용을 강조한 가운데, 후보군으로는 임혜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래융합전략센터 소장과 손지원 KIST 기술정책연구소장, 배순민 KT 기술혁신부문 AI(인공지능)2X LAB 연구소장 등이 거론된다. 천문우주 과학자인 심채경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도 물망에 올랐다.
가장 눈에 띄는 개편안은 제2부속실 설치다. 대통령실은 그간 ‘제2부속실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부활 가능성을 내비쳤다.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들의 행사와 일정 등을 보좌했던 제2부속실에 대해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공약을 통해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명분으로 제2부속실을 없애겠다고 선언, 조직 슬림화 기조에 따라 제2부속실은 폐지됐었다.
그러나 과거 김건희 여사 팬카페에 미공개 사진이 게재됐던 일을 비롯해 최근 불거진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자 대통령실은 김 여사를 공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김 여사는 지난달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한 달 가까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윤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와 신년음악회에 참석한 것과 달리, 이날 열린 신년인사회와 음악회에 김 여사는 불참했다.
이처럼 윤 대통령이 변화를 주고 있는 건, 총선을 앞두고 여론 환기와 동시에 정책적 결실이 나와야 하는 집권 3년차 국정운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민생 안정, 경제활력 회복, 노동·교육·연금 3대 구조개혁, 저출산 대응, 지역균형발전 등 정부가 신속하게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모든 부처가 국민 앞에서 벽을 허물고, 원팀이 돼 신속하고 확실하게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