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성공리에 펀드를 결성한 북유럽계 사모펀드(PEF)운용사들에서 나타난 공통점을 꼽으라면 위와 같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운용사들이 시장 상황과 지리적 특성에 맞는 뚜렷한 전략을 내세우지 않는 이상은 펀드를 결성하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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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은 유럽에서도 특히나 투자 시장이 활성화된 지역으로 꼽힌다. 여기에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EQT파트너스와 전통있는 운용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큐리타스캐피털, 운용규모(AUM)만 43조원에 달하는 노르딕캐피털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운용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올해 북유럽에서 결성된 펀드들은 ‘특정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이바지하는 포트폴리오 구축’과 ‘스몰-미들마켓 투자 기회 모색’ 등을 내세웠다. 유럽 투자 시장에서는 실제 지속가능성 지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펀드 비율이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고 실행력 또한 강한 편이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발 맞출 뿐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규모~중소·중견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으며 수익을 추구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올해 북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로 펀드를 결성한 곳은 스웨덴 기반의 피델리오 캐피털이다. 회사는 지난 6월 1조4318억원 규모의 바이아웃 펀드인 ‘피델리오캐피털3호’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는 유럽 내 정보통신(IT)과 헬스케어 기업 바이아웃을 목표로 한다.
스웨덴에서 가장 오랜 운용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큐리타스 캐피털 역시 5727억원 규모의 7호 펀드를 결성하며 규모 면에서 피델리오를 이었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있는 해당 펀드는 북유럽 지역 내 서비스 플랫폼, 소프트웨어 외에도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노르웨이 기반의 롱십은 올해 1월 약 2864억원 규모의 ‘롱십펀드3호’ 결성을 완료했다. 프로큐리타스와 마찬가지로 지속가능성을 투자 전략의 일부로 내세운 해당 펀드는 성장 단계에 놓인 노르웨이 기반의 중소기업 투자를 목표로 한다. 이 밖에 나머지 펀드들은 스웨덴 및 아이슬란드에서 약 약 1500억원 언저리에서 결성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