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 지아 중국 인민대학 연구원은 SCMP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마이크론 제품의 판매 금지 가능성에 따라 YMTC와 다른 국내 공급업체들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마이크론의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한국의 반도체 대기업들 역시 미국과 중국의 긴장 고조로 중국 본토 사업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지난달 31일 마이크론의 중국 내 판매 제품과 관련해 사이버 안보 심사에 착수했다. 마이크론의 메모리 반도체가 중국 안보에 위험이 되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이에 미 백악관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채우지 않도록 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 결국 중국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공백이 생기면 YMTC 제품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게 첸 연구원의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의 대규모 컴퓨터 부품시장 퍼시픽디지털플라자의 한 상인은 SCMP에 “삼성이 여전히 최고의 선택”이라면서도 “YMTC와 킹뱅크 테크놀로지사의 제품과 같은 국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삼성의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YMTC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해외 제품과 경쟁하고 있다. 징둥닷컴에서 YMTC의 메모리를 활용한 2TB(테라바이트) SSD는 509위안(약 9만8000원)으로, 같은 용량의 삼성 제품 1049위안(약 20만2800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상인들은 중국 기업의 대체 제품이 많아 마이크론의 조사에도 메모리 병목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YMTC는 현재 중국 현지 장비를 사용해 생산할 수 있는 첨단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YTMC 본사가 있는 중국 후베이성의 ‘우당산’의 이름을 따온 프로젝트로, 중국 장비로만 200단 이상의 3차원(3D) 낸드플래시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YMTC는 최근 중국 반도체 식각장비 기업 노라테크(베이팡화촹)에 대량으로 장비를 발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미국이 본토 기업들의 첨단 칩 제조장비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기 때문에 YMTC의 우당산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반도체 생산 자급자족을 위한 중국의 노력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