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 거세…변이 바이러스의 97%

박철근 기자I 2021.08.10 17:17:38

돌파감염 주요 원인도 델타 변이
방역당국 “위중증·사망률 낮출 수 있어..백신 꼭 접종해야”
청해부대, 3밀 환경이 주요 원인…최초감염경로 규명은 실패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이미 우세화로 자리잡은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무섭다.

변이 바이러스의 95% 이상이 델타변이 바이러스일뿐만 아니라 최근 1주일새 돌파감염 사례를 급증시킨 주요 원인으로도 꼽힌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돌파감염 추정사례(8월 5일 기준)는 1540명으로 집계됐다. 전주대비 408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돌파감염 추정사례 중 변이 바이러스 분석대상(379명) 중 65.2%인 247명에서 변이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이중 221명이 델타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변이바이러스 분석대상 중에는 58.3%, 변이바이러스 확인자 중에는 89.5%에 해당한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돌파감염 추정사례는 0.02%로 낮은 수준”이라며 “백신접종에 따라 위중증 및 사망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 백신을 꼭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변이바이러스 검출 현황을 보면 델타변이의 확산세가 더욱 뚜렷하다. 신규 변이바이러스 감염자의 약 97%가 델타변이로 확인된 것.

최근 1주일(8월 1~7일)간 3175건의 감염사례를 분석한 결과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국내 발생 확진자는 총 2399명으로 집계됐다.

이가운데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는 2321명(96.7%)으로 알파형(78명)의 30배에 가까웠다.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방역당국과 군은 이날 청해부대 34진의 집단감염이 6월 28일에서 7월 1일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역학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질병관리청·군 역학조사단·의료계 등으로 구성한 민관군 합동조사단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평소 임무 지역이던 오만에서 D지역(기니만 해역 인접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수에즈 지역(6월 8일)을 경유해 그리스(6월 11∼12일) 및 D 지역(6월 28일∼7월 1일)에 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해부대 34진은 해외 파병 전 2주간의 검역 과정을 완료했다”며 “바이러스가 외부로부터 유입될 수 있는 시점은 항구 정박 시점 밖에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물품·유류 등의 보급, 폐기물 처리 등의 과정에서의 외부인 접촉 또는 오염된 물품 표면 접촉 등의 유입 가능성이 추정된다고 밝혔지만 특정하지는 못했다. 최초증상자인 조리병의 감염경로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못했다.

조사단은 “함정이라는 공간이 소위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으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크다”며 “델타 변이바이러스 유행, 코로나19 증상이 일반 감기나 장기간 항해로 인한 피로 등과 구분하기 어려워 환자 발생을 인지하는 데 시간이 지연된 점 등도 집단발병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이에 따라 △출항 전 승무원 예방접종 및 검역 △정박업무 시 감염관리 강화 및 정박 이후 주기적 검사체계 마련 △함정 내 진단검사장비 보완 △격리공간 확충 및 동선분리계획 보완 △함정 내 확진자 발생시 육지 후송체계 보완 등의 필요성을 군 당국에 전달했다. 국방부는 조사단의 권고사항을 반영한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민관군 합동조사단을 맡고 있는 박영준(가운데)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담당관과 이순영 국군의무사령부 예방의학처 대령(왼쪽)이 10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해외 파병 중 코로나19에 집단으로 확진돼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확진자들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