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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새 공동대표 '일감 확보' 거듭 강조…노조와 갈등고리 풀까

남궁민관 기자I 2018.11.12 14:20:52
한영석(오른쪽) 현대중공업 사장이 지난 7일 노조사무실을 찾아 박근태(왼쪽) 노조 지부장과 상견례를 갖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중공업(009540) 공동 대표이사로 내정된 한영석·가삼현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노조와의 관계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조선경기가 완전한 회복까지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사 간 갈등을 풀고 경영정상화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2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한 사장과 가 사장 두 공동대표는 사내 소식지 ‘현중가족뉴스’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취임 인사를 전하며 “최고의 회사라는 옛 영광을 되찾고, 다시금 자부심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것은 오직 우리 스스로의 노력으로만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일감 확보를 꼽았다. 이들은 “일감 부족은 고정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실적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을 끊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일감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일감을 확보하려면, 생산현장의 안정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원가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조와의 관계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함께 담았다. 두 사장은 “보람의 일터를 재건하는 일이라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더욱 가까이 다가서서 열린 마음으로 진정성 있게 소통하겠다”며 “현장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올바른 의견은 경청해 회사 경영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앞선 6일 공동 대표이사 선임 직후인 7일 첫 행보로 노조를 찾은 것과 일맥상통한 대목이다. 한 사장은 당일 오후 2시30분께 울산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무실을 찾아 노조 집행부와 상견례를 가졌다. 한 사장은 이날 자리에서 올해 교섭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한 노사 간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이에 박근태 지부장은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노조가 회사 경영의 동반자라는 인식으로 자주 소통하는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7월24일 21차 교섭을 끝으로 3개월여간 대화의 자리가 중단됐다가 이달 6일 이후 다시 교섭을 재개한 상황이다. 노사는 당분간 연내 타결을 목표로 쟁점인 해양사업부 유휴인력 문제를 비롯해 노조의 임금 인상 및 성과금 지급기준에 대한 문제와 회사의 기본급 20% 반납 요구 등을 놓고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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