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소비시장 죽고 무역로 끊기고"…불안감 커지는 네팔 경제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정유 기자I 2026.09.04 14:38:01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대목' 힌두고 축제' 앞두고 재난, 경제손실 더 커져
날라간 물품들, 대출금·납품대금 기한까지 압박
주요국 무역로도 봉쇄, 물류비 상승까지 겹칠듯
네팔 당국 "현재 25.6억불 수준 피해 추산"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1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네팔·티베트 대홍수로 네팔 경제의 피해가 본격화하고 있다. 네팔 최대 대목인 힌두교 축제 시즌(9~11월)을 앞두고 발생한 대홍수인만큼, 민간 소비시장의 피해가 더 커질 전망이다. 더욱이 중국 등과의 주요 교역망까지 붕쇄되면서 추가적인 물류비 압박에도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네팔 바그마티주 누와코트 지구 트리슐리 홍수 피해 주민들이 파손된 주거지에서 건진 물품을 소형 트럭에 실어 이동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네팔 바그마티주 누와코트 지구 트리슐리 홍수 피해 주민들이 파손된 주거지에서 건진 물품을 소형 트럭에 실어 이동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사인’, ‘티하르’ 등 네팔 최대 힌두교 축제 시즌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재난으로 현지 지역경제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해당 축제 기간에는 소비 지출이 폭증하는만큼, 지역내 유통시장에선 미리 재고를 다량 준비했던 상황인데 이번 대홍수로 대거 유실되거나 파괴됐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 대출금과 납품대금 지급기한까지 다가오면서 빈털털이가 된 네팔 상인들의 사례가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자얀트 쿠마르 아그라왈 네팔 대외무역협회 사무총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최소 1000여명의 유통업자들이 이번 홍수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이 같은 지역 유통의 단절 여파는 더 커질 전망이다. 우선 무역로가 끊기면서 수입 비용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보험에 가입한 기업들조차 통관대리인 사무소와 관련 서류가 유실돼 피해 입증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직접적인 피해 지역 외에도 1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국가적 재난인만큼, 소비 심리 자체도 크게 위축될 우려가 커졌다.

소비 위축은 약 450억 달러 규모인 네팔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네팔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네팔 국내총생산(GDP)에서 민간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2%에 달한다. 네팔은 1인당 생산량이 1500달러로, 아시아 지역최빈국 중 하나로 꼽힌다. 대홍수 이전부터 에너지 비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네팔 경제는 이번 재난으로 더 깊은 수렁이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 인프라의 파손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네팔 경제 전반에 더 심각하게 다가온다. 주요 국경 거점이 파괴되거나 봉쇄되면서 물동량은 더 비용이 많이 드는 우회로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실제 중국과의 지상 무역로인 라수와가디 노선도 홍수로 유실됐고, 또 다른 관문인 타토파니 역시 지난달 29일부터 막힌 상태다.

네팔 당국은 최근 대홍수에 따른 국가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있다. 다르마 라지 우프레티 네팔 국가재난위험감축관리청(NDRRMA)장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재난으로 인해 최소 3875억 네팔 루피(약 25억 6000만 달러) 규모의 재산과 주택, 기반시설 피해가 발생했다”며 “초기 복구 4개월간 도로 건설, 임시 거처 마련, 식수 공급 및 전력 복구에 필요한 추정한 비용만 약 526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금액은 네팔 당국이 현 시점 기준으로 추산한 규모다. 조만간 정밀 피해 조사를 진행한 이후 공식 피해 규모를 산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프레티 청장은 “이번 홍수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약 2만채의 주택을 재건해야 한다”며 “이 중 최소 7500채는 완파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네팔과 티베트 지역에서 빙하가 붕괴하며 얼음과 바위, 진흙이 트리술리강으로 쏟아져 내렸다. 이 여파로 대규모 홍수가 발생, 1200명 이상이 숨지고 4200명 이상이 실종됐다. 이재민 규모는 수천명 수준이다. 대홍수 9일만인 이날 오전 수력발전소 터널에 고립됐던 네팔인 직원 2명이 극적으로 구조되는 등 추가적인 구조 소식에 현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