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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원유 흐름 분석 회사인 볼텍사의 이반 매튜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분석 책임자는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84%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산 원유 가격이 거의 두 배로 뛰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배럴당 61달러를 기준으로 51달러 더 비싸질 것”이라며 “중국 정유업체가 미국산 원유를 사용하는 것은 비(非)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관세 수준이 유지된다면 앞으로 몇 달 안에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이 제로(0)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산 원유 수입을 꾸준히 줄였다. 2023년엔 하루 평균 약 45만 2000배럴이 중국으로 수출돼 네덜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출 대상국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은 전년보다 약 40% 감소해 하루 평균 약 16만 6000배럴로 줄었다. 중국이 러시아 및 이란산 원유 구매를 늘린 데다, 미국과 무역 긴장이 고조된 데 따른 영향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아울러 2024년 중국은 미국 원유 수출의 약 5%를 차지했으며, 중국의 전체 원유 수입량 중 미국산 원유 비중은 약 1.7%에 그쳤다. 중국 입장에선 미국산 원유 수입이 필수적인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원유 구매 붕괴는 세계 2대 경제권 간 무역 관계가 더욱 심각하게 붕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미국산 원유는 인도나 일본 등 일부 다른 아시아 정유업체에 판매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은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산으로 공백을 메울 가능성이 크다. 이란이나 러시아 등 민감한 국가의 원유 구매를 늘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