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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연설을 통해 “나토는 그 어느 때보다 크고 강하다”며 “함께 서로를 지키겠다는 엄숙한 약속 덕분에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나토는 옛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결성된 군사동맹으로 냉전 종식과 함께 냉전의 유물로 치부되며 일시적으로 그 중요성을 잃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다시 존재감을 되찾고 있다.
2차 대전 이후 냉전이 시작된 1949년 미국과 캐나다 및 서유럽 12개국의 군사동맹으로 시작한 나토는 계속 몸집을 불려 현재 32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립 안보 정책을 바꾼 핀란드와 스웨덴이 합류했다.
몸집이 커진 만큼 단합에도 진땀을 흘리는 중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특히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2년째를 넘어서고, 스웨덴의 가입을 둘러싸고 회원국 간 균열이 표출되면서 그늘이 드리운 상태로 75주년 생일을 맞게 됐다.
최근엔 나토 차기 수장을 놓고도 회원국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현재로서는 하반기 교체되는 사무총장 자리에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뤼터 총리는 미국을 포함해 약 20개 회원국의 지지를 확보했으나, 튀르키예와 헝가리는 지지를 보류한 상태다.
오는 5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나토 외무장관 비공식 회의 이전에 차기 수장 문제를 매듭짓자는 분위기다.
새 사무총장은 2014년부터 10년째 연임 중인 스톨텐베르그 현 사무총장이 사임하는 오는 10월께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창설 75주년을 맞은 나토를 겨냥해 “우크라이나 위기가 국경을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렉산드르 그루시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인터뷰에서 “나토 회원국 중 한두 곳이라도 모험적인 행동을 한다면 우크라이나 위기는 지리적 경계를 넘어 완전히 다른 규모로 증폭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