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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직후 취재진을 만나 ‘리스크’를 언급했다. 이 후보자는 귀국 직전까지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처해 있는 위기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인식하고 있었다.
이 후보자는 통화정책 운용 방침을 묻는 질문에 곧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가 있고 총재 후보자 신분임을 감안해 조심스럽다면서도 IMF에서 일했던 경험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그는 “제가 떠나기 전까지도 IMF 일을 마감하느라고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저께 IMF 아티클(Article) IV 보고서가 나왔는데 거기서 다운 사이드로 제기했던 리스크 세 가지가 다 실현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언급됐던 리스크는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화,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등 다른 나라 경기 둔화였다.
이 후보자는 “보고서에서 세 가지 리스크가 있으면 정책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제안이 있었는데 세 가지 리스크가 다 실현돼서 IMF 팀 내에서 1월 (경제전망) 보고서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도중에 왔다”고 밝혔다. IMF에선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월 3.0%, 물가상승률을 한은과 같은 3.1%로 전망한 바 있다.
이 후보자는 “2월 (금리) 결정에도 우크라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란 가정하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가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금통위원과 한은 전문가들과 얘기를 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이 후보자는 “총재 후보로 지명돼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이지만 지금 전 세계 경제 여건이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있어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는 내달 1일부터 한은 사무실이 있는 삼성본관 빌딩 근처에 마련된 부영빌딩에 출근해 인사청문 준비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