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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는 29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회의실에서 전장연과 면담을 했다. 이날 면담에는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임이자 의원과 김도식 인수위원, 박경석 전장연 대표,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용기 회장은 “선거 전부터 각 정당에 요구안을 전달했지만 이 자리에서 또 전달한다는 게 실망스럽다”며 “많은 중증 장애인들이 아침에 지하철을 타는 게 심리적으로 힘들다. 21년간 보장되지 않은 이동권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식 인수위원은 “전장연의 주장은 우리 모두의 문제라 생각한다”며 “충분히 의견을 수렴했고 많은 국민이 이해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임이자 간사도 “논의를 거쳐 과제를 잘 정리하고 여러 단체와 소통해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전장연은 이준석 대표가 전장연 시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점에 대해 우려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준석 대표는 한 공당의 대표”라며 “이 대표가 왜곡된 방식으로 말하는 부분에 대해 전달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임 간사는 “(관련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며 절박한 마음을 안 만큼 서로 소통해 나가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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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는 전장연 주장을 경청하면서도 지난 24일부터 진행 중인 출근길 지하철역 시위 중단을 요청했다. 임 간사는 “앞으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니 출근길 시위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인수위가 전장연 의견 수렴에 나선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와 중재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이 대표는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역 시위에 대해 “서울 시민들은 장애인 투쟁의 대상이 아니다”며 비판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왜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서울 시민이 투쟁의 대상이 돼야 하느냐”며 지하철 출입문에 휠체어를 정지시키고 버티는 방식을 꼬집었다.
전장연 지하철 시위는 정치권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갈등과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며 이 대표 때리기에 나선 가운데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국민의 힘 의원이 28일 전장연 시위 현장을 찾아 사과하면서 당 내부에서도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일희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인수위의 전장연 대응을 묻는 말에 “(인수위원) 의견을 듣고 정리해 별도로 말씀 드릴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