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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은 추 장관을 비호하는 여당 의원들과 추 장관을 몰아세우는 야당 의원들의 열변으로 채워졌다. 첫 주자로 나선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제기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지칭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랑한 정치군인과 태극기부대, 수구 언론의 정치공작 합작품”이라고 맹비난했다. 같은 당 김종민 의원은 아예 질문을 하지 않고 추 장관을 엄호하는 데 모든 시간을 사용해 박병석 국회의장으로부터 “질문은 안 하나”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반면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정세균 총리에게 “공정과 정의를 수호해야 할 법무부 장관이 불공정과 특혜 의혹 중심에 섰다 정부 신뢰가 타격을 받았다”며 추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이에 정 총리는 “법무부 장관이 경질될 이유를 아직은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서 추 장관이 답변한 내용으로 봐선 제가 그런 판단을 할 근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처음으로 추 장관 논란에 대해 입을 열면서 “정치공세는 단호하게 차단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박형수 의원도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에 엄정하고 예리한 칼날을 들이대야 하는 검찰이 장관의 아들 사건이라고 해서 8개월동안 권력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며 “추 장관이 어렵게 쌓아온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일거에 무너트렸다”고 주장했다.
◇秋 “청탁한 적 없다” 조목조목 반박..아들 이야기엔 울컥
추 장관 본인은 자진 사퇴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검찰개혁은 제게 부여된 과제”라며 “그걸 운명처럼 수용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거부했다.
추 장관은 구체적인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아들을 평창 올림픽 통역병에 선발해달라고 청탁했는지 여부에 대해 “저나 가족들은 그런 연락하는 성격도 아니고 그렇게 안 살아왔다”고 부인했다. 아들의 후반기 교육 수료식 때 군 관계자가 추 장관 남편과 시어머니를 앉혀놓고 청탁을 만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자대배치는 현장에서 난수 추첨으로 이뤄져 청탁 개입 소지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제기한 당직 사병이 허위진술을 했다는 주장이 나온 데 대해선 “제보자인 사병이 일방적으로 오해를 하거나 억측을 하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고 언급했다. 추 장관은 아들의 군 복무 시절에 대해 답변하면서 울컥한 듯 목이 메이기도 했다. 그는 “병원에 입원하거나 아파도 제가 병문안도 가보지 못했다”며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해 준 적이 없는 아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 고발사건,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부인 사건,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사건을 거론하며 ‘윤석열 총장의 수사의지가 강력한데 장관이 만류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추 장관은 “제가 (윤 총장의) 수사 의지를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