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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이 지난 지금 모바일 계좌 이체 서비스 ‘토스’의 누적 송금액은 1조7000억원을 넘겼다. 한달 평균 송금액은 3000억원. 송금액 규모는 매달 15%에서 20%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계좌 이체중 1%는 토스를 통하고 있다. 모바일 계좌 이체만 놓고 봤을 때 카카오페이보다도 우위에 있다.
‘죽음의 계곡’에서 빠져나온 이 대표는 16일 서울 광화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제3회 이데일리 IT컨버전스 포럼에서 핀테크 세션 연사로 나섰다. 이 대표는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던 스토리를 설명했다. 한국의 핀테크 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제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최근 일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붐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이 대표는 “간편 결제가 많이 나온 것은 실제 결제가 너무 불편해 이를 풀면 사업 성장성이 높아 보였기 때문”이라면서 “또다른 이유로는 알리페이의 성공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알리페이는 송금하거나 결재하는 부분은 모바일 화면에서 상단 10%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나머지는 비행기 티켓, 쇼핑 등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커머스 분야다.
알리페이는 투자 운용 서비스를 자사 간편 결제 서비스 안에 탑재해 90조원의 자금을 6개월만에 끌어 모았다. 기존 투자 운용사들의 수십년 성과를 넘는 기록이다. 이 대표는 “핫(hot)하다는 고부가가치 서비스가 다 몰려 있다”며 “이것을 만들려고 했던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과 다른 우리나라의 시장 상황이다. 시장은 좁고 지배적인 커머스 사업자가 없다. 인터넷 쇼핑몰은 소셜커머스에서도 3개사 이상이 시장을 나눠갖고 있다. 이 같은 시장에서는 지배적인 간편결제 회사가 나오기 힘들다. 더욱이 국내 금융 산업내 규제는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엄격한 편이다.
이 대표는 “시장은 없어지는 게 아니라 새롭게 창출되는 것”이라며 “규제 측면에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가 산업의 발전을 막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규제 환경이 잘 정비돼야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들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현재 시장 상황을 보면 모든 금융 기관과 기술 기업이 모두 핀테크 기업이 돼야 한다”며 “실제 전세계적으로 전세계적으로 은행과 핀테크 기업간의 경쟁 관계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상호 보완적인 측면에서 기존 은행권과 핀테크 기술 기업 간 협력 모델이 다른 나라에서는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보험사의 경우 보험상품을 설계하는 데 있어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위험도를 효율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대출 상품의 경우에도 신용도 측정에 빅데이터가 활용될 수 있다. 새로운 시장의 창출이 가능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