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재테크]①추석 이후 주목해야할 재테크 4대 변수

권소현 기자I 2016.09.13 16:45:03

21일 美 금리인상 여부 최대 관심사
유가·달러 향방, 3분기 실적, 북핵 동향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추석 연휴가 지나면 벌써 9월 후반으로 접어든다. 3분기(7∼9월)를 마무리하고 4분기에 이어 내년 재테크 전략까지 슬슬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일단 추석 후 가장 큰 이슈는 미국 금리인상 여부다.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 달러화와 유가의 향방, 3분기 기업 실적,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점검해봐야 할 변수다.

①각국 중앙은행에 쏠린 시선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는 2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지난달 말부터 연준 인사들이 잇달아 금리인상 여건이 조성됐다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리인상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당장 9월 FOMC는 아니더라도 연내 올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과 11월 인상 가능성을 15%, 21.3%로 낮게 반영하고 있지만 12월 인상 가능성은 55.4%로 높게 보고 있다.

이에 앞서 16일에는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회의를, 21일에는 일본은행(BOJ)도 금융정책회의를 연다. 이미 완화책을 내놓을 만큼 내놨고 미국 금리인상 우려까지 더해진 상황이라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신호를 준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미국 금리인상이 임박했다고 본다”며 “다만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단순히 인플레이션 부담 때문이 아닌 경기회복을 동반한 인상이기 때문에 시장 충격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다시 긴축에 나서면 달러화 강세, 원자재값 하락,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위험자산 회피 현상 등이 나타나겠지만 강도는 심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②유가와 달러에 주목

금융지표 중에선 달러화와 유가 움직임을 눈여겨봐야 한다. 신흥국 경기는 원자재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거나 인상 기대감이 높아지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유가는 하락한다는 게 공식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미 연준이 6차례 금리를 올렸지만 이 기간 유가는 평균 38.1% 올랐다. 반면 달러화지수는 6차례의 인상 사이클 중 세번은 하락했고, 세번은 상승했다. 선진국 대표증시인 S&P500지수는 물론이고 코스피도 1999년부터 2001년 닷컴버블 시기를 제외하고 상승추세를 보였다.

달러화와 유가 움직임을 확인한 후에 외환이나 원자재 관련 상품 투자방향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

이은경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PB팀장은 “추석 연휴 후 환율이 현재의 1110원대에 머문다면 달러화를 매수할 만 하다”며 “미국 금리인상이나 달러 강세를 예상한다면 미국 대출채권 관련 펀드나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등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③삼성전자와 3분기 실적

추석 연휴 이후 9월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3분기 실적도 미리 체크해야한다. 지금으로서는 실적에 기대를 걸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출이 20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9월 들어 10일까지 다시 마이너스를 보였고 내수도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전망치가 있는 코스피 종목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동기대비 22.72% 늘어난 39조5231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매출액은 442조3731억원으로 9.55% 감소하고 순이익 역시 28조2688억원으로 11.7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아 매출은 줄어드는데 원자재값 하락이나 원화 강세,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영업이익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9월 말부터 나오는 3분기 실적이 증시를 전망하는데 있어서는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실적과 연결해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대한 상황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삼성전자 주가는 추석 연휴 전날에는 반등하는 데 성공했지만 앞서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이면서 전체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미국 당국이 갤럭시노트7에 대한 사용중지를 권고한 만큼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지 주목해야 한다.

④지정학적 리스크 이어지나

추석 전 발생한 북한 핵실험과 경주 지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추석 이후에 어떻게 전개될지도 지켜봐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일회성 변수에 그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 핵실험은 이번이 다섯번 째로 이미 해묵은 악재 취급을 받고 있다. 경주 지진 이후 여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큰 피해로 번지지 않는다면 대형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과거 북한 핵실험의 영향력은 단기적이면서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며 “다만 지금은 추석 연휴 직전인데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라는 외부 악재, 북한 추가 핵실험 리스크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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