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신사옥을 물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련 소식통을 인용,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뉴저지주와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 사옥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100만스퀘어피트(9만3000㎡) 규모로 5000~7000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사옥을 신축하거나 기존 건물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3일 재개장한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OWTC)에 입주한 콘데나스트 본사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 앤 웨이크필드를 통해 맨해튼 서쪽의 허드슨 야드 프로젝트와 월드 트레이드 센터(WTC) 등의 지역을 협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임대가 아닌 건물 소유를 원하지만 대부분의 건물주들이 매각 보다는 임대를 원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사옥 물색은 초기 단계로, 맨해튼 외부 지역을 검토 중인지 혹은 뉴저지 사옥이 이전해올 것인지 여부 등은 확실치 않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심화로 성장 부진과 수익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 대변인은 사옥 물색 여부와 관련해 답변을 하지 않았으나, “미국 내에서의 빠른 성장으로 영업을 확대해야 한다. 고객기반이 성장함에 따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조직 규모와 위치, 구조 등을 계속해서 평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삼성전자의 사옥 확장은 대규모 정보통신(IT) 업체들의 재능있는 인재 영입의 일환으로 뉴욕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다수의 IT기업들은 뉴욕시내에 대형 사옥을 보유하고 있다. 타임워너는 허드슨 야드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결정한 바 있으며 신축 WTC 개발업체인 래리 실버스타인은 최근 3 월드 트레이드 센터 빌딩에 디지털 광고업체인 WPP의 계열사 그룹M이 입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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